구조조정임박, 살얼음판 엔지니어링업계
상태바
구조조정임박, 살얼음판 엔지니어링업계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2.07.04 2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 적자부서 중심으로 통폐합 움직임

지난해부터 SOC발주량이 줄어들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엔지니어링업계의 사정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았던 대형사들도 내년 발주량을 고려해가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가 지난 현 시점을 기준으로 대형사들의 수주규모는 전년보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1천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이룬 곳이 3곳에 이르고, 30위권내 엔지니어링사 또한 전년 동기대비보다 높은 수주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도로 및 구조분야에 편중된 곳의 경우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엔지니어링업계는 내년에도 복지위주의 정책기조가 계속될 경우 발주량이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올해 수익창출이 어려운 부서를 위주로 단계적 구조조정을 단행할 공산이 크다.

J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차기 정권이 SOC발주량을 줄이는 문제보다, 어느 분야를 얼마의 규모로 줄일 것인가가 업계의 관심사”라며 “내년 발주량을 고려해 올해 구조조정 하는 방안 즉 선제적 대응이 올해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00명 이상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진 중견급 엔지니어링사와 달리 대형엔지니어링사의 경우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수준에서 경영안정화에 나선 바 있다.

 주요 방안으로 ▷임원급 10~30% 임금 삭감, 사원급 동결~10% 삭감 ▷일부 임원 재택 및 비상근 전환 ▷외주처리 최소화 ▷야근 시간 최소화 ▷유류대 삭감 ▷상여금 반납 ▷부서 통폐합 및 적자부서 폐지 등이다.

현재 실적을 회복한 대부분의 대형사의 경우 임금부분은 정상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형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한 몇몇 엔지니어링사의 경우 올해 중 해당부서가 적자분을 보전하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측에서 적자폭이 커지면서 수익이 나는 부서는 키우고, 그렇지 않은 부서는 조건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조정 폭을 담당임원에 한정짓지 않고 과차장급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진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엔지니어들은 반발하고 있다. 일부 엔지니어링사의 경우 경영진이 가져가는 수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엔지니어들에게 고통을 감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전체 수주량이 크게 줄지 않았음에도 발주량이 줄 것을 대비해 부서별로 차등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선도적인 엔지니어링사의 경우 경영진과 엔지니어의 노력으로 신시장을 창출해 단한명의 구조조정 없이도 회사를 발전시키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대다수의 엔지니어링사가 정리해고 및 적자부서를 통폐합하고, 하도업체를 옥죄는 방식으로 버티는 것은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