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올리겠다” 엔지니어링사 임금, 동결에서 해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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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올리겠다” 엔지니어링사 임금, 동결에서 해빙으로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5.08.0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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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하반기-내년 임금인상에 반영기조 커져가
글로벌금융위기 이전 수준 임금에 최소한의 보상장치 필요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수년째 동결과 삭감을 거듭했던 엔지니어링사 임금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조기발주와 해외실적 상승으로 인해 대형사 위주로 수주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위권사 대부분이 전년대비 큰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내면서 경영자들이 엔지니어 임금인상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진이 소폭이나마 임금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2012년부터 계속된 임금삭감과 동결조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즉 현시점에서 물가인상분 수준이라도 임금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큰폭의 삭감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사 관계자는 “수년째 동결과 삭감이 계속돼, 진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임금이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

연초에 임금협상을 마친 기업들 중 상당수가 임금을 높였다. 3월 전직원을 연봉제로 전환한 건화만 해도 3년간 동결을 유지하다 올해들어 평균 5.5%수준으로 임금을 인상시켰다. 선진엔지니어링도 기본급 3.75%을 인상했고, 제일엔지니어링은 7%를 올렸다. 상반기에 임금동결을 결정했던 엔지니어링사도 실적개선에 따른 경영부담 완화로 내년 임금만큼은 물가인상률 수준이라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B엔지니어링사 대표는 “연초만해도 실적부담에 따라 임금인상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실제 실적이 상당부분 개선돼, 내년에는 소폭이나마 임금인상을 할 것”이라고 했다. C엔지니어링사 대표는 “반짝 실적개선을 가지고 임금인상을 생각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르지만 수년간 구조조정과 임금삭감을 감내한 직원에게 최소한의 보상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링사가 경영진이 임금인상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배경에는 상반기 상위 30개사 가운데 몇몇 개사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대비 10~71%까지 늘어난 수주가 작용했다. 특히 우량사의 경우 연말까지 인당생산성을 2억 이상 무난히 끌어낼 것으로 보여 임금인상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된 것. 상위사들의 임금인상이 이뤄질 경우 중소 및 지역사까지 그 파급력이 미친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종합기술의 경우 지난해를 제외하고 임금인상을 단행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최대실적을 보이고 있어 노사간 임금협상을 놓고 신경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신도 50주년과 실적호조가 맞물리면서 임금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임금정책을 위해서는 엔지니어링대가와 해외시장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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