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설계변경, 엔지니어링사와 상의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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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설계변경, 엔지니어링사와 상의했어야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2.07.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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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포장 설계기준 마련되지 않아

지반침하와 파손으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던 광화문광장 턴키 설계변경에 엔지니어링사는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감사원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721억원이 투입된 광화문광장에 대한 ‘전시관광 등 시설사업 추진 실태’ 점검 결과 도로포장 단면이 교통하중을 견딜 수 없도록 시공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반침하와 포장재 파손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광장도로에 필요한 인장응력은 9.5MPa이지만 실제는 4.5MPa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까지 80개곳 돌 포장 하부지지층이 변형, 파손됐다고 지적했다.

광화문광장은 턴키로 발주돼 2009년 완공된 사업이다. 당시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경쟁을 펼쳤고, 대림산업+한국종합기술이 최종 낙찰사로 선정됐다.

문제가 된 돌포장의 경우 청계천로에 이미 적용돼 있는 상태였지만, 설계기준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대림컨소시엄측은 돌포장에 모래다짐을 적용해 파손 및 침하를 방지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시측은 모래다짐시 빗물에 씻기고 먼지가 난다는 이유로 설계변경을 요구했다. 문제는 발주청와 시공사만이 설계변경과정에 참여하고, 엔지니어링사에게는 자문을 구하지 않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턴키사업의 특성상 모든 사업의 책임이 시공사에게 한정되어 있어, 건설사와 민간계약을 한 엔지니어링사는 사실상 책임과 권한 부분에서 배제되어 있다”면서 “돌포장의 설계기준이 없어도 시공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엔지니어링사 및 포장관련 연구단체의 자문 후 설계변경을 시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포장 학계 관계자는 “도로교통연구원의 조사가 치밀한 지반조사 아래 이루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무조건 맞는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일정량의 침하는 일어 날 수 있고, 돌포장 파손 부분은 유럽지역의 돌은 무른데 반해, 우리나라 돌은 딱딱해 파손이 잦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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