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EPC 구조조정, 이미 시작됐나
상태바
플랜트 EPC 구조조정, 이미 시작됐나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5.11.10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이어 하반기 인력 감축 진행 중
업계 부진에 재기는 언감생심
대비책은 사실상 全無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플랜트 EPC 업계의 한파가 심화되고 있다.

9일 플랜트 EPC 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의 인원 감축 현상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원감축 현상은 수주부진과 실적부진이 겹치면서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원감축의 경우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나타났던 이전과 다르게 본격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S사의 경우 상반기 이미 4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데 이어 하반기에만 700여명을 감원 중에 있어 총 1,100여명 안팎의 인원이 회사를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외형적 규모가 커진 또다른 S사의 경우 희망퇴직 형식으로 인력감축 대열에 함류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게 전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전에 있었던 감원 폭에 비해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D사의 경우 상반기까지 일부 자체 인력 재개편으로 구조조정을 유도해 왔으나 최근에는 일정 나이 이상인 인력들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대상 폭이 확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직까지 대규모로 진행되지 않은 업체들 역시 실적 부진과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위험도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어 구조조정 쓰나미가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과 같이 외부로 드러나는 대규모 감원은 EPC 업계에서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른 산업보다 더 큰 폭의 대규모 감원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 상황을 기점으로 더 확산될지 진정 양상을 보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하지만 현재 업체들이 마주친 상황을 볼 때 진정 보다는 확산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업계 내부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인력 구조조정 심화될 경우 경제 전반 파급

문제는 인력 구조조정 폭이 다른 업종에 비해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재직인원 6,000~7,000여명 이상인 상위 EPC사들 수만 7~8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연간 수천여명의 인원이 회사 밖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계나 다른 업계에 비해 파급력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련 하도급 및 연관 업체들까지 영향력이 미칠 경우 자칫 국내 경제를 휘청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별다른 대비책은 나오고 있지 않다.

업체 관계자는 "전자 및 자동차 관련 업종이 현재 한국을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건설 분야가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플랜트 분야의 경우 수주확대와 맞물려 종사자 인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며 "이러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봇물을 이룰 경우 IMF 시절 경험했었던 것처럼 EPC 산업계는 물론 국내 경제에도 타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업체들의 부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감축에 대해 비난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그러나 문제는 감원 대상이 된 인원들에 대한 대책은 물론 그들이 향후 업계로 복귀할 수 있는 여건 조차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뿐만 아니라 정부가 나서 이에 대한 해법 찾기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