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보다 ‘투자’가 AIIB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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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보다 ‘투자’가 AIIB 키워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11.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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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사업 보다 PPP사업이 주도할 듯

▲ 'AIIB 출범에 따른 엔지니어링산업의 대응과제 세미나' - 2015. 11.11 서울 가든호텔

(엔지니어링데일리)이준희 기자=AIIB 출범을 1달여 앞두고 국내 엔지니어링업계는 AIIB의 세 번째 알파벳 ‘Investment’를 주목, 투자개발역량 확보에 AIIB 내 한국 위상이 정립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진단은 11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개최한 ‘AIIB출범에 따른 엔지니어링기업의 사업기회 확보와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재열 엔협 정책연구실장은 ‘엔지니어링 산업 현황과 AIIB 설립에 따른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제자로 나섰다.

이 실장은 “ADB는 2010~2030년 중 아시아에서 필요한 연간 인프라부문 투자금액을 7,30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2011년 기준 실제 투자된 금액은 1,000억달러에 그쳐 매년 6,300억달러가 부족한 실정이다”며, “AIIB 출범에 따라 민간투자 유발효과가 포함되면 직간접 투자금은 6,2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IB가 기술위주의 QBS를 적용하고, 아시아 실적을 반영할 수 있도록 물밑작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AIIB가 기술을 중시하는 QBS에 관심이 있지만 QCBS에 대한 대응 또한 필요하다. 실적에 대한 인정범위를 현지 개별국가가 아닌 아시아 지역 실적으로 포괄 평가해 시장진입 장벽을 완화해야한다고 했다.

함미자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기존 MDB 명칭의 ‘Development’와 달리 AIIB에는 ‘Investment’가 들어간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의 강점 ICT와 융합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거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발주처를 공략해야한다. 국제경쟁입찰 참여보다 Upstream 수요창출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했다.

전경수 유신 부회장은 “기존 MDB 사업은 주로 무상원조 비율이 커 사회적 편익을 중심으로 타당성이 결정된다. 반면 AIIB는 investment 은행이기 때문에 사업지속성, 현금흐름, 재무성 중심 투자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의 PPP를 참여기회가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해경 다산컨설턴트 회장은 “국내 PPP를 보면 국내 은행들은 사업성을 검증해 리스크를 분담하지 않고 상업은행 대부분은 리스크를 안 지려고 한다”며, “결국 보증이 되는 시공사가 PPP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엔지니어링사의 아이디어만으로도 민자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완 엔지니어링협회장은 “기재부 1차관 AIIB 회의에서 투자할 때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공동투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이는 AIIB에서도 화두로 내년이면 AIIB는 ADB, WB와 공동투자에 나설 것이며 AIIB 단독으로는 2017년 시작할 것으로 진단된다“고 답했다.

무역보험공사 김양규 부장은 “해외 투자사업의 경우 자기자본 20~30%에 나머지는 대출로 이뤄지는데 이중 MDB 비중은 5~10%에 그친다”라며, “아시아 인프라수요가 연간 7,300억달러라는데, AIIB나 ADB 등에서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은 750억달러로 추정되며 나머지는 ECA 보증기금으로 충당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뒤이어 김 부장은 “AIIB에서는 투자개발형 사업이 주를 이를 전망이라 단순 수주나 금융제공으로는 수주가 어려울 것”이라며, “무보는 ‘시장맞춤형 대금상환조건’이나 금리를 낮추고, 대출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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