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종합기술 정우현 전무>
“벡텔도 없는 1000MW급 석탄화력 실적, 해외발전시장으로 외연 넓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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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종합기술 정우현 전무>
“벡텔도 없는 1000MW급 석탄화력 실적, 해외발전시장으로 외연 넓히겠다”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6.03.15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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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텔을 비롯해 전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사도 진입을 하지 못한 1000MW급 석탄화력발전에 한국종합기술이 진출했다. KOPEC이 설계하는 고성그린파워 민자발전사업에 한국남동발전과 힘께 owners engineerig으로 참여하게 된 것. 정우현 한종 발전팀장을 만나 이번 석탄화력 기술지원 수주의 의미를 짚어보고, 향후 해외발전시장 진출 전략을 타진해 봤다.

▲ 한국종합기술 정우현 전무
고성석탄화력은 어떤 발전사업인가.
SK건설이 시공주간을 맡고 KOPEC이 설계를 하는 1,000MW급 석탄화력발전이다. 설비용량은 Ultra Super Critical급인 1,040MW✕2Unit로 사업비가 4조5,300억원에 달하는 메가프로젝트다. 민자사업으로 추진돼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0MW급이면 어느 정도인가.

쉽게 말해 원자력급이라고 보면 된다. 최신예 신한울원전이나 신고리 3호 정도나 1,400MW급이지 나머지는 1,000MW급 이하다. 석탄화력은 대부분이 500MW급 이하로 1,000MW급은 유럽, 중국, 일본 정도나 건설돼 있는 상태다. 한국에서 발전설계능력이 최고인 KOPEC, 현대엔지니어링도 1,000MW급 실적이 없어, 이번 기술지원 입찰에 1,000MW 실적이 있는 외국사와 컨소시엄을 맺어야 했다. 조만간 1,000MW급 2~3기 정도가 완공될 예정이어서 한국도 1,000MW 실적을 갖출 예정이다.

한종이 이번에 수행해야 하는 기술지원은 무엇인가.
고성석탄화력의 Owners Engineering은 남동발전이 맡고 있는데, 이를 보좌해 KOPEC의 설계를 스크린하는 역할이다. 남동발전은 한국전력부터 축적된 발전설비 건설이나 운영 노하우를 가진 전문조직이다. 하지만 설계를 직접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할 컨설팅사가 필요한 것이다. 한종은 발주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 ISO절차에 따라 논리적이고 계약에 부합되게 설계가 이뤄지는지 리뷰를 하는 역할을 한다.

건설엔지니어링사가 정상급 플랜트 엔지니어링에 접근하기 어려웠을 텐데.

한종 뿐만 아니라 도화, 건화, 삼안 등도 플랜트 설계능력이 상당 수준에 오른 상태다. 한종 플랜트본부도 만들어진지 8~9년가량 돼 현재 86명의 엔지니어를 보유하게 됐다. 그간 500MW급 양주옥정을 비롯해 다수의 플랜트 등 화공을 제외한 발전, 환경분야에 대해서는 상당 수준이다. KOPEC과 현대엔지니어링를 비롯한 지역난방기술 등이 국내외 정상급이라고 본다면 한종도 이에 근접한 상태라고 본다. 올해 플랜트 목표도 670억원 수준으로 사내에서 상당한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엔지니어링사 입장에서 플랜트의 시장성을 어떻게 보나.
국내는 향후 몇 년간은 대규모 석탄화력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다. 특히 온난화 문제도 있고 해서 영미권에서 석탄화력 건설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50~300MW급의 발전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나 필리핀과 같이 섬으로 이뤄진 국가에서는 중규모 발전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인니처럼 노천탄광이 즐비한 나라에서 석탄화력발전을 건설하지 않을 이유가 있겠나. 사업비 500억원 이하의 경우 엔지니어링사라도 EPC로 참여할 수 있는 정도라고 봤을 때, 향후 시장성이 나쁘지만은 않는 결론이다. 게다가 낡은 석탄화력을 1,000MW 대규모급으로 리뉴얼 했을 때 높은 효율로 인해 공해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막대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플랜트 엔지니어는 어떻게 자기개발을 하나.
플랜트는 토목과 다르게 입찰과정에서 자격증은 큰 의미가 없다. 오직 경력과 실력만이 살길이다. 나 또한 입사 이후로 플랜트에 몸담으면서 책을 놓아본 일이 없다. 문제는 끊임없이 개발되는 기술로 인해 읽어야 할 책이 끝이 없다는 거다. 벡텔 등 세계유수의 엔지니어링사의 설계절차서는 상당한 수준에 있어 이것을 끊임없이 습득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사는 E에 특화돼 있어 P와 C에 대한 진실한 접근 없이는 완벽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다는 점도 항상 염두하고 있다. 엔지니어링에 끝이 있을 수 있겠나. 계속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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