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泥 인프라시장 패권, 中日 자금동원력이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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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泥 인프라시장 패권, 中日 자금동원력이 좌우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04.01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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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인니 항만사업 31억달러 중 25억 대겠다”
중국, 51억달러 고속철 역전승… 일본, 항만분야로 만회 움직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지난해 10월 공들였던 51억달러규모 인도네시아 고속철도사업을 중국에 내줬던 일본이 인니 심해항만프로젝트를 수주를 위해 투자자금 약 25억달러를 준비했다. 인니 인프라시장 헤게모니가 중국과 일본정부의 자금동원력에 좌우되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가 자바서부 수방市 파팀반 심해항만건설 프로젝트에 24억9,000만달러를 지원할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인니 교통부 Umar Aris 항만국장은 “일본 정부가 공식서한에 원칙적인 투자계획 뿐만 아니라 일부 요구조건에 대한 투자계획에도 동의했다”며, “일본은 항만개발에 필요한 총 민간투자금액 30억9,000만달러 중 24억9,000만달러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파팀반 항구는 자카르타 동부 12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며, 당초 건설이 유력했던 자바서부 카랑왕市 킬라마야 항구를 대체하기 위해 계획됐다. 킬라마야 항구사업은 지난해 인니국영석유가스공사 ‘Pertamina’가 운영 중인 연안 근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인니 정부에 따르면 파팀반 항구는 2019년까지 1단계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단 건설되면, 항구는 초기 컨테이너용량 25만TEU를 확보하게 되고, 향후 2037년까지 750만TEU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인니 전체 해상물동량의 50%이상을 소화하는 최대항구 Tanjung Priok 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일본정부는 요구조건 중 하나로 항만개발규제 완화를 담보하는 대통령령이 공식화되길 기다리는 모양새다. 항만프로젝트에 대한 대통령령이 마련된다면 이는 복수의 인니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공동 지원하는 중국-인니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대통령령과 유사하게 마련될 전망이다.

자카르타와 반둥간 142.3km를 잇는 인니 고속철도사업은 Halim, Karawang, Walini, Tegalluar 등 총 4개 역사가 들어선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일본을 꺽고 인니 정부와 3년 계약에 성공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51억달러규모 고속철도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전을 벌였지만 중국의 막강한 재정지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고속철도를 놓친 일본 정부는 또 다른 초대형 인프라프로젝트인 항만분야에서 만회할 기회를 엿보는 모양새다.

당초 인니 정부는 파팀반 항만 프로젝트를 위해 총 사업비 30억9,000만달러 중 23억9,000만달러에 대해 0.1% 금리의 대출지원을 제안한 바 있다. 대출은 유예기간 10년포함 총 40개월 만기다. 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나머지 6억달러는 토지보상비, 항만관련 도로건설 예산 등으로 충당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니와 일본 정부 실무담당자간 구체적인 대출협약이 논의 된 바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자금조달 구조가 합의되면, 역대 일본정부가 인니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중 최대규모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해 Umar 국장은 “재원마련구도는 정부지출을 줄이기 위해 전면 민간투자로 하려던 최초 정부의도에서 벗어났다”면서도, “다만 인니 정부는 대출납입을 정부예산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니 정부 항만국장 Mauritz Sibarani는 “일본이 프로젝트 재원을 마련한다면 사실상 프로젝트 디벨로퍼는 일본이 차지할 것”이라며, “상세설계, 환경영향평가, 부지조정 등 처리할 과업이 많다. 착공목표는 2018년이지만 올해 말까지 대출약정에 서명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항만프로젝트로 항만건설예정지와 가까운 Bekasi, Karawang 등에 제조센터를 가진 도요타, 혼다 등 수많은 일본 제조대기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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