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정상회담, MOU 66건… 재원조달 없이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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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란 정상회담, MOU 66건… 재원조달 없이 무의미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05.03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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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200억달러규모 가계약 체결… 본사업 연계 관건
수은, 90억달러규모 기본여신약정 MOU, 철도 등 10건이상 관심서한 발급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대통령 순방에 따라 이란 인프라시장 진출에 나선 한국 건설·엔지니어링업계가 최대 42조원규모의 가계약, MOU를 체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재원조달이 없이는 양국 정상간 협력은 서명에 그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이란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분야 59건을 비롯한 총 66건의 MOU를 체결했다.

총 371억달러 한화 42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관련 교역을 촉진하는 자리로, 철도·공항·수자원 관리 등의 인프라 건설사업과 석유·가스·전력 등의 에너지 재건사업을 비롯해 보건·의료·문화·ICT 등 분야로 협력범위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현지시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한-이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건설업계, 200억달러규모 가계약 체결… 본사업 연계 관건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에는 236개사 관계자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철도, 도로, 병원, 발전소, 정유시설 등 인프라와 플랜트 분야의 개선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인 만큼 기계장비·자재, 플랜트·엔지니어링, 보건의료, 에너지·환경 관련 기업 등이 다수 포함했다.

EPC 플랜트사로는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쌍용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한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이 참석했다. 설계사로는 간삼건축, 건일엔지니어링, 서영엔지니어링, 평화엔지니어링, 필즈엔지니어링, 희림종합건축 등이 동행했다.

건설업계는 총 12건의 200억달러규모 가계약, 합의각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총 8건의 180억달러규모 MOU를 체결했다. 대림산업은 53억달러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간 철도건설 프로젝트 가계약을 맺었고, 수자원공사는 6,000억원규모 부쉐르시 등 남부지역 스마트물관리 사업 MOU를 체결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는 “이란 프로젝트는 저유가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 취소될 우려가 있다. 재원부족으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도 계약서에 서명을 못하고 공사진행 과정에서 대금지급이 불가능 할 수 있다”며, “중국, 일본 등 경쟁국의 재원조달역량을 감안하면 한국정부의 안정적인 파이낸싱 조달 없이는 이번 본계약이 어려워질 것이고 본계약이 된다 해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수은, 90억달러규모 기본여신약정 MOU, 철도 등 10건이상 관심서한 발급
이와 관련해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한국수출입은행은 2일 오전(현지시간) 이란 병원, 교통, 정유, 석유화학, 제철, 선박, 발전 부문 등의 수주지원 차원에서 이란 중앙은행과 90억달러규모의 수출금융 FA MOU를 체결했다.

두 기관의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향후 본 계약이 맺어지면 이란 중앙은행은 F/A 한도를 총괄 관리하고, 이란 경제재무부는 지급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수은은 6개 이란 상업은행과 함께 F/A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 기관의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향후 본 계약이 맺어지면 이란 중앙은행은 F/A 한도를 총괄 관리하고, 이란 경제재무부는 지급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란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이란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가스 및 인프라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한 수은의 금융지원이 가능해져 한국 기업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현재 이란의 댐·수로, 철도, 병원, 수력발전, 석유화학, 제철 등 한국 기업이 추진 중인 40여 개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며, “이 중 10건 이상의 사업에 금융지원을 위한 관심서한을 발급해 이란 정부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이란 국가개발펀드 본사로 자리를 옮겨 사이드 사프다 호세이니 의장을 만나 한-이란 양국기업 참여 사업에 대한 협조융자 및 상호협력 가능 사업에 대한 정보 교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한국기업의 이란시장진출을 위해 수은 150억달러, 한국무역보험공사 60억달러 등 국내ECA가 총 250억달러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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