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물 적자 한방에 다시 꺾인, 상장 EPC 6社 1Q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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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물 적자 한방에 다시 꺾인, 상장 EPC 6社 1Q '성적'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6.05.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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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4,150억원 영업적자 기록
5개사도 실적 큰 폭 증가 없어 하락 방어 不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국내 상장 대형 EPC사들의 1분기 어정쩡한 성적표가 공개됐다.

9일 본지가 1분기 상장 대형 EPC 6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15조6,725억원을 나타낸 반면, 영업이익은 306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4.6%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로 전환된 수준이다.

1분기 6개사 전체 실적 하락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토목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 실적이 감소했고 기존 수주했던 대형 프로젝트들에서 수익률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머지 5개사 역시 주택 및 건축부문을 제외하고 큰 폭의 실적변화를 보이지 못하면서 실적하락을 막지 못했다.

문제는 2분기 이후부터 실적하락 현상이 일부 업체의 문제점만이 아닌 다른 업체들에서도 드러나면서 더 큰 폭의 증가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 4분기 이후부터 국내 EPC 업체들의 신규 수주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그나마 각업체들의 매출을 뒷받침했던 주택 및 건축 부문에서의 신규수주가 줄어 들고 있다는 점은 더욱 큰 근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들에서 수익성 문제가 불거지며 적자를 나타냈고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며 "문제는 다른 업체들 역시 그동안 수익 부진을 만회시켜주던 건축분야에서 조차 신규수주가 줄어들고 있어 2분기 이후 관련 업체들이 다시 수익성 문제로 고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고 전했다.

 
한편,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합산한 매출액 4조2,879억원, 영업이익 2,072억원의 성적을 내놓았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의 경우 8.7%, 영업이익의 경우 3.2%가 증가한 수준으로 KNPC의 LNG 수입터미널 등 실적이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이후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를 기록하지 못하며, 작년 4분기 실적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24.1%, 22.5%가 급감하면서 큰 대조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매출액 2조5,503억원, 영업이익 6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부문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해외부문의 매출액이 3,700억원 가량 증가하며 전체 매출액을 끌어 올리는 결과는 낳았다.

그러나 향후 실적을 가늠할 신규수주 실적은 작년 1분기 대비 토목과 주택, 플랜트 부문에서 각각 3,094억원, 2,123억원, 2,377억원이 줄어들면서 12.2%가 줄어든 2조1,090억원에 머물르며 차이를 나타냈다.

GS건설은 1분기 매출액 2조6,391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매출액 14.0%, 영업이익 45.5%가 급증한 것으로 건축 및 주택부문에서의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52.7%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대림산업 역시 건축부문에서 전년 동기대비 약 2배에 가까운 8,103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전체 매출액이 19.7%가 급증한 1조9,28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6.6% 급감해 3.1% 영업이익률에 그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의 경우 1조4,7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6.8%가 급감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266억원을 기록해 작년 4분기에 이어 영업흑자 실적을 이어갔다.

한편, 삼성물산의 경우 작년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연속 3번의 영업손실 성적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포함한 발전 플랜트 분야에서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년이 안되는 사이 9,00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으며 2분기 이후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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