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6,000억원, 태국 옐로우-핑크 모노레일 한중일 '각축'
상태바
3조6,000억원, 태국 옐로우-핑크 모노레일 한중일 '각축'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6.05.11 0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0년까지 30조원 투자, 12개 도시철도 건설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중국과 일본이 양분하던 동남아 철도시장에 한국이 도전장을 낸다. 격전지는 태국 방콕으로 집권 3년차를 맞이한 프라윳 찬 오찬 정권이 중일 위주의 SOC개발에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2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태국 MRTA(Mass Rapid Transit Authority of Thailand)가 내달 6월 방콕에 모노레일 2개노선을 민자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좌)Yellow line, (우)Pink line
MRT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Yellow line, Pink line 등 2개의 모노레일 노선으로 구성됐고, 각각 1조7,700억원 1조8,300억원 등 총 3조6,000억원 규모다. 사업구조는 민간사업자가 철도 인프라 관련 투자비용을 부담하고 탑승객으로부터 직접 이용료를 받는 방식인 PPP Net Cost 방식이 채택됐다. 펀딩은 태국정부가 35~40%를 지원하되, 민간사업자는 자기자본 20~30%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자기자본 비율은 태국 재무적투자자가 51% 이상 이다. 일정은 6월 민자고시 후 7월 제안서를 제출한 뒤, 올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각국의 독자 모노레일이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은 충칭차량제작사, 일본은 히다찌가 그리고 캐나다와 말레이시아는 봄바디, MTrans가 대기하고 있다.

한국은 우진산전의 모노레일을 필두로 대우건설, SK건설, 한라건설이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한국측 컨설팅사로 케이로운과 엔지니어링사인 삼보기술단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태국측 고위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2강체제가 예상됐지만, 정부의 반부패 의지와 맞물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제3의 국가의 기업에게 기회를 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모노레일 운영실적과 자체 차량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자금력도 풍부해 MRTA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이 코레일, 서울메트로, 부산교통공사 등 다수의 도시철도운영사를 보유한 점도 장점"이라고 했다.

태국 방콕은 인구 1,200만의 대도시로 관광객까지 포함할 경우 2,000만의 교통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연약한 지반으로 인해 지하철 건설이 어려워 현재 1~4호선만 운영중에 있다. 현 정부는 2030년까지 방콕에 30조원 가량을 투입, 중전철, 모노레일 등으로 구성된 12개의 도시철도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은 2부제 근무로 두 번의 러시아워가 발생하는데다,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24시간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내달 발주되는 Yellows, Pink 후속사업으로 조만간 Red, Blue, Orange 라인들이 연달아 발주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한국 민자의 경우 IRR이 5.5% 수준이지만, 방콕 모노레일은 IRR이 15% 수준에 달할 정도로 사업성이 좋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