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분야별 발주량 트랜드]반토막난 철도, 두배 늘어난 상하수도, 환경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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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분야별 발주량 트랜드]반토막난 철도, 두배 늘어난 상하수도, 환경영향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6.05.2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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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쇠퇴 해외시장 진출' 선진국형 산업구조 변환
4대강사업, 타분야 질식시켜 구조조정 사태 가져와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최근 5년간 엔지니어링분야별 발주 트랜드를 분석 결과 상하수도, 도시계획, 환경영향평가가 대거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도, 도로, 항만 등은 반토막 나거나 현상유지 수준에 그쳤다. 이번 분석은 국내에서 재정으로 발주되는 토목설계와 감리만을 대상으로 했고, 민간사업, 해외사업, 턴키민자 등과 지역제한 소규모 사업은 제외했다. 각 사업의 발주시점은 PQ제출일을, 분야는 사업책임자를 기준으로 했다. 즉 철도사업이라면 지반, 구조 등 분야별 책임자 지분까지 사업책임자에 포함시켰다.

▲ 분야별 최근 5년간 발주현황
엔지니어링발주는 2011년~2013년까지 횡보하다 2014~2015년 상승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연도별 발주량은 ▶2011년 2조5,947억원 ▶2012년 2조4,878억원 ▶2013년 2조5,712억원 ▶2014년 2조8,011억원 ▶2016년 3조2,764억원으로 집계됐다.

분야별 발주량 추이는 살펴보면 상하수도와 환경영향평가는 최근 5년간 2배가량 신장됐다. 상하수도 설계는 2011년 1,894억원에서 3,206억원, 3,088억원, 4,817억원, 4,400억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수도는 노후화에 따른 유수율제고, 기술진단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감리를 제외한 설계분야에서 가장 높은 발주량을 기록하고 있다. 상하수도 발주량이 2012년과 2014년 급증한 것은 사실상 한정경쟁인 1,700억원, 770억원 규모로 환경시설대행이 발주됐기 때문이다.

도시계획 및 단지는 2011년 2,705억원, 이후 2,292억원 2,491억원, 3,215억원 3,380억원까지 점진적 신장을 하고 있다. 이 분야는 2000년 중반부터 대규모 PF사업으로 호황을 구가하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하락세를 겪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2011년 1,091억원 규모였으나 이후 1,647억원, 1,311억원, 1,563억원에서 지난해 2,121억원으로 5년새 두배가량 발주량이 늘었다. 이 분야는 당초 고시금액의 30% 수준밖에 낙찰받지 못하다가 최근들어 60%까지 낙찰액이 올라가면서 수주액이 크게 늘어난 것. 또 설계에 통합돼 발주되다가 분리발주로 대거 전환된 점도 분야 신장에 기여를 했다.

수자원은 4대강사업 당시인 2011년 3,490억원 규모였지만 이후 2,784억원, 3,207억원, 2,475억원, 2,322억원으로 하락추세다. 하지만 업계는 4대강사업 당시 발주량이 기형적이었을 뿐 이후에도 지류, 소하천 정비 사업이 꾸준해 수자원 발주량이 급감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및공항은 2011년 1,238억원, 2,725억원, 1,790억원, 2,640억원, 2,081억원으로 보합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예전 엔지니어링산업의 주역이었던 도로분야 특성상 엔지니어와 전문엔지니어링사가 다수여서 끊임없는 물량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공동도급 개수가 늘어나면서 종합엔지니어링사의 경우 더 이상 도로및공항을 주력이 아닌 상황이다. 참고로 2012년 발주량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인 이유는 인천공항 Air, Land Side가 발주됐기 때문이다.

철도는 도로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11년 발주액이 1,300억원이었지만, 이후 1,278억원, 309억원, 533억원, 60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설계분야의 침체는 향후 철도감리 물량도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철도업계는 인덕원~수원, 대구지하철 연장, 광주지하철도 2호선 등 재정사업과 GTX, 평택~오성 복선전철, 신안산선 등 민간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항만분야는 2011년 745억원 이후 899억원, 1,110억원, 1,162억원, 1,147억원이 발주되면서 횡보하고 있다. 조경은 2011년 962억원, 784억원, 729억원, 694억원, 650억원으로 하락추세지만 사업특성상 재정보다 민간의 비율이 높아 쉽게 유불리를 말할 수 없다.

대부분 분야별 책임으로 참여하는 구조, 지반, 교통 분야는 재정발주량으로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 사업책임자로 발주되는 양은 구조는 633억원, 769억원, 529억원, 492억원, 1,060억원이고, 지반은 100~300억원, 교통은 100~200억원 내외다.

감리는 2011년 1조561억원 이후 2012년 반토막나면서 7,247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9,873억원, 2014년 9,095억원에서 2015년 1조3,316억원으로 회복했다.

5년의 발주흐름은 분석한 결과 2011년까지 4대강사업으로 인해 정부예산이 집중되면서 타분야가 크게 약세를 보였고, 그 결과 2012년~2014년까지 구조조정 사태가 발생했다.

최근 5년간의 추세로 보면 엔지니어링산업의 주력이 교통분야에서 물과 환경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될 것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로분야의 경우 국내산업의 포화로 인해 해외사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반면 물분야의 경우 국내시장의 호조로 해외진출에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도 점차 국내시장 쇠퇴에 따른 해외진출이라는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변환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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