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삭감 30%조정’…먹구름 드리운 엔지니어링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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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삭감 30%조정’…먹구름 드리운 엔지니어링업계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2.07.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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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보다 중견사가 더 어려워, 구조조정도 양극화
SOC발주 확대외에 답 없는 구조가 더 문제

 
엔지니어링업계 구조조정은 사상 최고의 수주량을 기록한 2010년 말부터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도로전문 엔지니어링사를 중심으로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지가 상위 20개사의 최근 5년간 인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분야가 다각화되어 있는 대형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사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 올 하반기 구조조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엔지니어링사를 중심으로 30% 임금삭감, 30% 조정을 행한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상위 5개사의 인원은 교량, 도로 등 위주의 Y사와, 매각 등의 외적요인이 작용한 S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원이 고점대비 10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D사의 경우 2008년 대비 500명 넘게 인원이 늘었고, K사 또한 지난해 보다 20여명이 줄었을 뿐 5년전보다 140명 늘어났다. 이밖에 D, H사의 경우 인원이 1,100명 이상으로 자연감소분을 제외하고는 인원변동이 거의 없었다. 이들 대형사의 경우는 수자원, 도시계획 등 도로발주 침체를 대처할만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현상유지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로전문엔지니어링사의 경우 대부분이 2010년 대비 50~120명 이상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보면 10~20%에 이르는 수치로 주로 중견급 엔지니어링사가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원감축은 10~30% 수준의 임금삭감과 함께 이뤄졌고, 야근비, 출장비 등까지 축소되는 등 현재 엔지니어링업계는 최악의 노동환경”이라며 “대부분의 엔지니어링사가 노조가 없거나 유명무실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측의 구조조정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느 업종이라도 30%의 살인적인 임금삭감을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아무리 업계가 어렵다고 해도 지나치게 사측의 의견이 반영된 구조조정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소폭의 구조조정에 그쳤던 엔지니어링사를 중심으로 하반기에 추가 구조조정 움직임 있다는 것. 즉 올해 상반기까지 자구책과 유보금을 통해 버텨냈지만, 내년도 발주량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형사 또한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부서 위주로 축소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최근 3년간 수주총량이 크게 줄지 않고, 일부 분야의 경우 되레 늘은 경우가 다반사”라며 “문제는 50위권 밖의 대다수 엔지니어링사까지도 PQ만점인 도로분야의 수주는 줄고, 5개사 이내만이 주관사로 참여하는 수자원, 도시계획 분야의 수주는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이는 즉 엔지니어링 수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되는 것으로 PQ기준의 재개정 없이는 중견급 엔지니어링사의 미래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엔지니어링사는 줄어드는 SOC발주와 업계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할 것”이라며 “향후 5년내 엔지니어링업계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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