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대교 상판붕괴, 원인은 느슨한 커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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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산대교 상판붕괴, 원인은 느슨한 커플러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08.3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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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커플러 수작업으로 조여야… 대우건설 부실시공 무게”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칠산대교 상판붕괴가 강봉을 잇는 커플러가 느슨히 조여져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전라남도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 감식결과 교각에 설치된 강봉과 강봉을 나사식으로 잇는 커플러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식결과 강봉의 개수는 32개로 설계도와 같아, 근로자들이 커플러 조임 시공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과 FCM공법이나 재질 등의 문제로 커플러가 느슨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찰은 커플러가 현장 노동자의 수작업으로 조여지는 만큼, 해당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강봉이 끊어지며 무너진 것으로 판단, 부실시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구조분야 엔지니어는 칠산대교 붕괴사고 직후 본지를 통해 “양쪽에서 균형을 맞춰가며 타설하는 FCM공법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직접적인 붕괴원인은 교각과 상부사이를 연결하는 블록의 강봉이 하중을 견지지 못해서 일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또한 교각과 교량 상판을 연결·균형을 유지하는 강봉이 끊어지면서 상판이 기운 것으로 보고 사고원인을 조사해왔다.

칠산대교의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6일 상판 해체 후 강봉을 회수해 규격과 재질 등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하고 있으며, 결과는 9월 중순 경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가 발표할 예정이다.

주관사 대우건설과 하청업체 비엔지컨설턴트, 감리업체 관계자, 현장 근로자 등 20여명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그 중 일부는 형사처벌 될 전망이다.

칠산대교의 시공사는 대우건설(54%), 대보건설(15%), 남양건설(13%), 새천년종합건설(7%), 위본건설(6%), 미래도시건설(5%) 등 6개사, 감리사는 제일엔지니어링(43%), 한국해외기술공사(42%), 성원기술개발(15%) 등 3개사로 알려졌다.

한편, 칠산대교는 지난 7월 8일 오전 11시 전남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작업 중 상판이 옆으로 기울면서 주저앉았다. 이 사고로 상판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김모씨(46) 등 근로자 6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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