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종합 EPC 11社에서만 6개월간 1,200여명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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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종합 EPC 11社에서만 6개월간 1,200여명 '떠나'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6.09.0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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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은 1,500여명 줄고 비정규직은 200여명 늘어
12년이후 정규직+비정규직, MAX 인원 대비 5,000여명 차이
계약직 비중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순으로 높아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상위 EPC사들의 인력 감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9일 본지가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건설부문,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한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상위 11개사의 상반기 인원변동 사항을 집계한 결과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합쳐 총 1,275명이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14년과 2015년 연간 1,164명이 감소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미 상반기에만 전년도 수치를 넘어섰으며 하반기까지 더해질 경우 사상 최대 감소 폭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주부진에 따른 업체들의 궁여지책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플랜트 분야의 경우 상반기 수주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고 그나마 진행 중인 토목 및 플랜트, 건축 프로젝트들 역시 수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인건비 줄이기부터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2년 이후 최고 호황을 누리던 시기와 비교해 볼 때 정규직과 비정규직 인원을 합쳐 약 5,000여명의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체별 6개월간 총인원 증감수를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868명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으며 그 뒤를 삼성엔지니어링이 741명, SK건설이 282명, GS건설 148명 등이 감소했다.

반면,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비정규직 비중이 증가하며 각각 713명, 51명의 총인원이 증가했다.

 
▼ 비정규직, 구조조정도 많고 비중도 늘었다
업체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6개월간 변화를 겪었다.

특히, 정규직의 경우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여파로 1,521명이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경우 오히려 246명이 증가해 대조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정규직 감소 폭이 커지는 동시에 비정규직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고용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는 동시에 재계약이 되지 않는, 즉, 고용유연성이 높은 비정규직이 증가함에 따라 인원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증가했다는 것은 프로젝트 수행 기간동안만 고용 후 재계약이 종료될 수 있는 시한부 고용직이 증가했음을 뜻한다"며 "정규직 감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이 종료된 비정규직까지 시장에 쏟아질 경우 인원 감소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업체별 비정규직 고용률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이 37.6%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포스코건설이 35.4%, 대우건설이 34.9%, 현대엔지니어링이 28.3% 순을 나타냈다.

 
▼ 하반기 인력 구조조정 가속화 할 수도…
문제는 하반기 이후 인력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주 부진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 일명 몸집 줄이기에 대한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업체들이 수주한 실적이 기존에 비해 턱없이 모자른 수준이다. 이에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며 "실제 일부 업체들의 경우 대규모 감원에 대한 소문도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고용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은 저점을 나타낼 것이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일부 프로젝트들의 경우 아예 시작을 못하거나 초기단계에서 취소 및 중단 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프로젝트에 투입되지 못한 인원들에 대해 고정비용으로 판단해, 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인력 감축 속도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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