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노동조합발, 김영란법 신고센터 출범 움직임
상태바
엔지니어링 노동조합발, 김영란법 신고센터 출범 움직임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6.10.18 20: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정청탁 근절된 이득, 엔지니어 복지로 돌려야
엔지니어링 수주 로비에서 엔지니어 역량으로 전환

(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약칭 김영란법이 발효된지 20일이 지나면서 그간 관행처럼 이뤄졌던 영업문화가 현시점에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특히 주요 엔지니어링사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엔지니어링 김영란법 신고센터’를 만들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엔노조는 “부정청탁이 줄어들어야 엔지니어 임금이 올라간다”는 입장이다.

◆눈치 속, 대다수 엔지니어 김영란법 환영 분위기=법 시행 이후 발주처와 관계단절로 수주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대다수 엔지니어들은 그동안 관행이 된 발주처 영업활동이 줄어드는 기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엔지니어링사는 김영란법이 경영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K사 K본부장은 “입사 이후로 발주처와 심사위원들 경조사 챙기느라 심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면서 “김영란법이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기존 매출액의 5%내외를 차지했던 영업비를 더 이상 들이지 않고,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실제 주요사들이 영업일선에 포진한 본부장급의 법인카드 한도를 줄이고 있고,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음주 골프접대가 최근 한달 사이 없어졌다”고 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에서 밀리는 중견사는 법 시행으로 인해 수주가뭄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사 관계자는 “기술, 인력과 지역사의 영업으로 몸집을 키운 대형사에 비해 중견사는 규모와 실적에 크게 밀리는 형국”이라며 “영업으로 기회를 찾지 못한다면 Pass of fail 등 입찰제도 변화를 통해 중견급의 룸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지도, 엔지니어 중심으로 재편될 듯=업계는 김영란법 시행이후 영업위주에서 인력위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건진법 개정을 통해 중복도 항목과 청년가점제를 신설하면서 엔지니어 보유여부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비중이 높았던 일부 지역사 또한 엔지니어 실보유로 선회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정된 건진법 등에서 업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트렌드가 있었지만, 실질적인 실효성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으로 강력한 업계구조정 작업이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면서 “전관은 배제되고 실력있고 실적있는 엔지니어의 임금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수주산업의 특성상, 업계 일각에서 김영란법의 여파가 사그라지는 시점에 발주처와 심의위원을 대상으로 한 로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행 법률로도 뇌물죄를 처벌하고 있는데 법이 강화됐다고 해서 이제까지 해오던 영업활동을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Y사 관계자는 “경영진의 실적압박은 여전하기 때문에 법을 위반해서 업계를 떠나던, 실적을 채우지 못해 떠나던 마찬가지다. 로비는 항상 창과 방패같은 존재여서 기업입장에서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하지만 로비를 하지 않는 기업이 대다수라면, 업계내 고발이 두려워서라도 로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엔지니어링 노조, 김영란법 신고센터 발족 고려=김영란법 시행과 맞물려 주요 엔지니어링사 노조에서는 ‘엔지니어링 부정청탁 신고센터’ 설립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부정청탁이 근절될 경우 전관 채용과 로비비가 없어져, 실제 엔지니어에게 임금상승 등 복지혜택이 돌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수기업에 한정된 엔지니어링기업 노조를 광역화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엔지니어링 노조 관계자는 “국민의 세금을 수주하는 엔지니어링사의 부정청탁을 막아 그 이득을 엔지니어에게 나눌 수 있다면, 산업이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경영진의 청렴서약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가 스스로 부패구조를 끊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난엔지니어 2016-11-03 14:46:18
엔노조 청탁금지법 관련 신고센터 설립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깨끗한 시장질서 확립으로 엔지니어들의 권리를 찾아야지요.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