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커녕 임대료 내기도 벅찬 중소플랜트 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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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커녕 임대료 내기도 벅찬 중소플랜트 ENG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6.11.08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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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부족에 사무실까지 매각 또는 규모 축소 줄줄이
상황 개선 기미, 안보이는게 문제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중소 플랜트 엔지니어링사들이 뿌리까지 흔들리는 혹독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8일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관련 업체들의 부실화가 가속도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실의 근본 원인은 국내 대형 플랜트 EPC사와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업체 부진이 지적되고 있다.

국내 대형 EPC사들의 해외 수주가 연초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연쇄적으로 중소플랜트 업체들에 발주되던 하도급량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소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의 독자적 행보 원동력이었던 국내 플랜트 시장은 정유 및 석유화학, 일반 산업 플랜트 분야의 부진으로 자체 투자가 위축되면서 중소 플랜트사들의 국내 수주량은 사실상 0에 수렴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 업체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사상 최악의 수주부진이란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EPC 업계의 어려운 시황이 금융권에 퍼지면서 대부분의 금융업체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어 급전회전 또한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상당수 중소플랜트들이 경영난에 이어 심각한 자금난 압박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계점에 몰린 관련 업체들은 사무실 매각 또는 축소, 인원감축 등 방식을 통해 고정비 지출을 줄이는 궁여지책을 통해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A 중소 엔지니어링 업체 대표는 "당장 일감이 부족해지다 보니 자금 회전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에 업체들 중 자사 사무실을 보유한 업체는 매각 추진하고 있는 경우도 나오고 있으며, 임대 사무실을 이용하던 곳의 경우 규모를 대폭 줄인 곳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와 함께 지속적인 인력감축과 무급휴직 등으로 인건비까지 최소화 시키려는 업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는 "현재 인원이 최대 고점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사용 중인 사무실 중 절반은 다른 분야 업체에 임대를 줄 예정이다"며 "그러나 자발적으로 나가는 인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추가적으로 사무실 규모를 축소하고 임대 비중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와 같은 해법이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지이다.

대다수의 관련 업체들이 내년도 플랜트 EPC 시황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고정비 감축만으로는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중소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계가 완전히 고사되기 전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자산이 없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계 특성상 매각을 통한 자산 확보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이미 많은 업체들이 인력의 50% 이상을 줄였다"며 "더 이상 줄일 것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 및 금융권의 지원이 없다면 조만간 관련 업체들의 줄도산은 가시화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 등의 분야는 정치권 및 정부가 나서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하는 등 생존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여론에 부각되지 못한 플랜트 엔지니어링은 정부의 관심 밖에 있다"며 "그러는 사이 관련 업계가 고사되고 있고 결국 플랜트 엔지니어링 산업 자체의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이에 정부가 나서 최소한의 산업 살리기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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