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룽 총리, “말-싱 고속철 입찰참가 한중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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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룽 총리, “말-싱 고속철 입찰참가 한중일 확정”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12.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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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스 탈락… 中자금 日기술에 밀리던 한국 기회 有
뤄쒜이펑 교수 등 전문가, “한국, 기술력과 PF역량 증명해야 승산”

▲ Prof. Low Sui Pheng,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 LOTTE Hotel Seoul Korea, December 7 2016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내년 발주를 앞둔 17조원규모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입찰참여 국가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을 확정했다. 자금의 중국, 기술의 일본에 밀리던 한국에게 아직 수주기회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주장은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뤄쒜이펑 교수가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해외건설 국제 컨퍼런스‘에서 제기했다.

뤄 교수는 “지난주 리센룽 총리가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프로젝트 입찰참가국가를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으로 확정했다”며, “리 총리는 다만 3개 국가 모두 우수한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어 어떤 국가에게 기회를 줄지 상당히 고민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말∼싱 고속철도 사업은 말레이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까지 350㎞ 구간 말레이 335㎞, 싱가포르 15㎞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일반 열차로 6시간 이상 걸리지만 고속철이 개통되면 90분으로 단축된다. 공사비는 100억달러~150억달러로 추정된다.

지난 8월 리아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싱가포르와의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1년내 입찰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내년 발주를 예상하고 있다. 당초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입찰참여에 상당히 적극적이었지만, 한중일 동아시아 3파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한중일 3개국은 민관 합동으로 사업단을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한국사업단에는 철도시설공단, 건설사, 설계회사, 차량 제작사, 금융기관, 공기업 등 27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국토부는 말-싱 고속철에 대한 정밀 재무분석 작업을 아웃소싱, 한국형 재무모델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이 PF역량개발에 나선 것은 인니 고속철사업에서 일본이 중국의 자금동원력에 밀려 역전패한 상황을 염두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뤄 교수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공기나 사업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입찰참가업체의 과거 실적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말-싱 고속철도사업의 전초전 성격이 강했던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1단계사업을 수주한 중국이 실적면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면서도, “최근 실제 과업수행 과정에서 인니 측과 불협화음이 생겨 중국의 실적을 꼭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뤄 교수는 일본은 일대일로 차원에서 막한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는 중국보다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봤다. 싱가포르가 갖지 못한 기술력을 앞세워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건설업체들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R&D센터 설립에 소극적이다”라며, “반면 일본 기업들은 R&D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많은 일본기업들은 싱가포르 현지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이서 이를 입증해왔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는 자금력이 있는 중국을 선호하고 싱가포르는 기술력이 있는 일본을 신뢰하는 상황이다”라며, “후발주자인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보다 앞선 기술력을 증명하고 EDCF, ECA 복합금융자금 등 다양하고 세밀한 PPP전략으로 일본보다 앞선 파이낸싱 해법을 제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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