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악성해외현장, 은퇴엔지니어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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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악성해외현장, 은퇴엔지니어 고려해야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7.01.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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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 기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최근 EPC사 한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해외 현장완공이 시운전엔지니어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포인트는 시공은 마무리 했으나 시운전과정에서 자꾸만 문제가 발생해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 최악에는 재시공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해외현장을 중심으로 시운전분야에 대한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한 두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현장을 거지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업체에 적용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 A사는 시운전 미숙으로 공기지연은 물론 관련 프로세스에 대한 사실상 재시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B업체는 시운전 단계에서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자 일부 실적을 임의로 조작해 EPC 과업을 마무리 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시운전 분야는 EPC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2000년 중후반부터 시운전 분야가 턴키 방식으로 계약되면서 완공을 앞두고 있다.

시운전은 이론 보다는 현장 경험이 우선분야다.  그러나 기존 EPC 분야는 플랜트 운용에 대한 오랜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가 없어, 석유화학 및 정유플랜트 분야에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나마도 EPC산업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정성이 높은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 엔지니어가  EPC로 이직할 확율은 희박해보인다.

현재 EPC 업계 자체 능력으로는 이들의 유입을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손 놓고 앉아 현재의 손실을 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최선책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찾아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경험 많은 석유화학 및 정유 분야 엔지니어들이 은퇴했거나 앞두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리타이어 엔지니어를 활용해 급한 불이라도 꺼야 한다. 동시에 신규 시운전엔지니어를 정부차원에서 적극 길러내야 할 것이다.

리타이어 엔지니어, 청년 엔지니어 고용과 함께, 해외부실 현장 속출로 국고낭비를 막을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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