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COM+평화+한종 눌러… CH2M+도화+유신, SMEC+삼안+수성 서류탈락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선진엔지니어링이 세계 톱 랭킹 AECOM을 누르고 390억원에 ‘쿠웨이트 압둘라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및 실시설계’ 국제입찰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20일 LH에 따르면 ‘쿠웨이트 압둘라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 및 실시설계’ 개찰결과 선진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4조4,000억원규모 압둘라 스마트시티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 사업비는 432억원규모로 책정됐다. 선진+美PerkinsWill+동일+동명+포스코A&C+포스코ICT+현대종합설계+삼일PWC, AECOM+평화+한종+유선, CH2M+도화+유신+해안, SMEC+삼안+수성 4파전으로 전개됐으며, 기술:가격 80:20을 적용해 협상적격자가 선정됐다.
LH와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은 19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기술제안서를 평가했다. 그 결과 CH2M과 SMEC이 자료미비로 서류탈락을 하며 선진과 AECOM 2파전으로 압축됐다. 심사위원 8명 중 7명으로부터 1위로 꼽힌 선진은 기술평가에서 큰 점수차로 AECOM을 따돌렸으며, AECOM은 85점미만으로 점수미달이 됐다. 하루 뒤 20일 가격개찰 결과 약 390억원을 제시한 선진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H 관계자는 “설계과업에 압둘라 신도시의 도시계획·토목설계, 시범주택단지 건축설계, 전력설계, 정보통신설계, 타당성조사 등이 포함됐다”며, “과업결과가 나오면 신도시의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 “리스크 큰 사업 주관사 안해” VS “리스크 극복해야 선진 엔지니어링”
서류탈락의 고배를 마신 A사 관계자는 “주관사로 참여한 해외엔지니어링사들은 LH가 그들에게 한글로 작성한 서류를 제출하는데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며 입찰준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반대로 중요한 합의서는 해외사업인 만큼 영문으로 제출했어야했다. 이런 점들이 미비해 서류에서 결격됐다”고 했다.
유신, 도화, 평화, 한종, 삼안, 수성 등 토목엔지니어링사들은 사업면적 64.4㎢, 2.5~4만호 신도시를 실시설계하기 위해서는 과업비 432억원은 너무 작다고 봤다. 최소 600억~800억원은 넘어야 손해보지 않고 발주처가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이 리스크가 큰 주관사를 포기하고 서브로 참여했다는 논리다.
반면, AECOM, CH2M 등 해외 선두권 엔지니어링사들은 마스터플랜이나 실시설계를 한국처럼 과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된다. AECOM처럼 작은 분량으로도 사업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시공에 필요한 적당한 도면을 제시할 수 있다면 작은 금액에 과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B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시기반계획안과 시범단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축과 토목 양쪽에 강점이 있는 선진은 AECOM처럼 건축설계 과정에서 사업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동명, 동일 또한 알제리 등 해외도시개발 경험이 있다”며, “이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실력있는 해외엔지니어를 투입하는 등 실행을 맞추는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LH관계자는 “압둘라 신도시사업은 G2G차원에서 강호인 국토부장관과 쿠웨이트 주택부장관 간의 상호협력 하에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쿠웨이트의 사회경제문화적 여건을 고려해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지역냉난방시스템, 스마트물관리시스템, 스마트하수관리시스템, 스마트교통, 스마트농장 등 스마트기술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