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구조조정만이 답은 아니야… 차입금, 우리사주로 해결 가능”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삼안이 인원감축과 세금추징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삼안 노조는 “흑자기업 삼안에서 인력구조조정은 있을 수 없다. 일방적 인력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하고 대표이사는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삼안은 최근 세무조사에서 프라임개발 시절 문제가 붉어지며 지난달 30일 세금 126억원 추징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사측은 본부별 7명, 부서별 1~2명에 달하는 인력구조조정 명단 제출을 지시했다. 불과 사흘 뒤인 3일부터 차부장급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정상적인 인력감축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노측은 인원조정 할당을 근거로 권고사직을 시키는 것은 희망퇴직이 아니라 명백한 구조조정이라는 반론을 제기했다. 지난 7일 노사교섭에서 사측은 상시 구조조정을 4월에 이어 6월에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냈다.
노측 관계자는 “사측이 부서장들에게 인민재판을 맡긴 격이다. 부서장이 직접 판단하는 곳도 있지만, 차마 내손으로 살생부를 적을 수는 없다는 부서장도 있다”며, “차부장이 대상자였는데 어떤 부서는 대리직급에게 3개월치 급여를 줄 테니 권고사직을 하라는데 사실상 해고에 가깝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M&A 성사 전 문제로 126억원을 추징당하게 된 한맥그룹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노조는 삼안은 차입금이 없고 우리사주조합도 있는 만큼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병석 노조위원장은 “작년 감사보고에 따르면 삼안의 영업이익은 39억원에 달했다. 앞으로도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현금흐름을 위한 50억원이 필요하다면 30억원은 차입하고 20억원은 우리사주를 통해 자본금을 들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사측에 “실무를 수행하고 있는 차장, 과장, 대리급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이러한 인력구조조정은 장기적으로 삼안을 망치는 것”이라며, “솔직하게 경영상태를 오픈해서 노사간의 충분한 대화를 이어간다면 이번 위기는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삼안 노조는 11일부터 과천 본사와 서울 지사가 있는 강변 테크노마트 일대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