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일하고 싶으면 알아서 해라” 건설사 갑질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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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일하고 싶으면 알아서 해라” 건설사 갑질 어디까지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7.05.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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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낮은 대가는 물론 타컨소시엄의 참여까지 막고 있는 등 턴키, 민자사업에서 건설사의 갑질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16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선협상자를 결정한 민자철도사업 경쟁제안 과정에서 다수의 엔지니어링사들이 사업불참여 외압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압의 형태는 직간접적인 형태로 진행됐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참여 A사는 사업참여를 결정해 상당량 업무를 진행했지만 “도로부에서 철도부가 그 사업하면 도로부는 그 건설사와 다시는 일 못한다”고 말해 결국 포기했다는 것.

중소규모 B사는 사업참여 제안을 받았지만, 처음부터 고사를 했다. B사 관계자는 “워낙 일거리가 없던 상황이어서 단지 경쟁건설사만 생각한다면 참여를 고려하려 했지만, 대형건설사 카르텔에 찍히는게 두려워 포기했다”고 했다.

사업참여를 단행했던 엔지니어링사들은 대부분 일감이 떨어졌거나, 철도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C사 관계자는 “유능한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해 철도부를 설립했지만 회사실적이 전무해, 타부서의 외압이 있던말던 사업참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합사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들 대부분 이번 사업참여를 놓고 다각도로 압력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민자철도 경쟁과정에서 십수개의 엔지니어링사가 자체검열 또는 외압에 의해 대형건설사컨소시엄에 맞서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2000년대 초반 턴키시장이 로비와 가격경쟁으로 변질되면서 엔지니어링사의 역할이 말그대로 용역수준으로 떨어지게 됐고 급기야 사업참여 외압까지 받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자사업의 트렌드가 건설사 중심에서 디벨로퍼, FI 중심으로 전환되는만큼 앞으로 실력있는 엔지니어링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건설카르텔의 불공정한 압박에 대해서 실력을 대처해야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타부서에서 그 건설사 일을 하고 있어서 고민을 했지만, 워낙 일이 없어 겉으로 참여 안한다고 하고 몰래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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