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동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 손원표 소장은 도로경관디자인에 대한 선진사례를 찾기 위해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을 방문했다. 이들은 친환경경관도로, 에코로드, 자전거도로 등에 도로시설물 디자인을 조사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방음벽시설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 본지는 출장보고서를 게재해 선진경관도로에 대해 엔지니어들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
네덜란드 고속도로현장과 도로시설물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양한 형식의 방음시설이었다. 고속도로 양쪽으로 토사둑(Birm)을 조성, 식재해 방음림을 조성하거나 뚝 상단에 방음벽을 설치함으로써 전반적으로 6~7m의 개방형 방음벽을 설치했다. 최근 설치된 방음벽도 모양과 형태면에서 특이했다. 한국처럼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의 투명방음벽을 설치했다. 또 보통 방음벽은 수직이나 안으로 굽는 형태인데 반해, 바깥쪽으로 경사진 형태라는 점도 인상 깊었다. 한국의 경우, 지나치게 높이 설치된 현재 방음벽(최대16m)을 낮춰 도로변 조망권을 확보하고, 도로주행자에게 주는 압박감을 완화시켜주는 여러 시설물디자인을 반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속도로 중앙분리대의 경우, 도시지역 일부를 제외하고는 가드레일과 녹지대를 함께 두는 형식을 적용, 노견쪽에 조성된 녹지와 함께 그린네트워크(Green Network)를 이루고 있었다. 이를 통해 조성된 수림대에 의한 소음완화는 물론, 대기오염도 감소시킬 수 있다.
북해와 맞닿은 압슬루트방조제는 원래 북해로 이어지는 ‘만’이었다. 그러나 주변 간척지에 수해가 잦아 1927년부터 1932년까지 5년에 걸쳐 ‘만’의 입구를 막는 대제방을 건설했는데 이는 물과 싸우며 국토를 넓혀온 네덜란드의 상징이 됐다. 폭이 약 90m, 길이는 약32.5km로 돌과 돌 사이에 버드나무가지를 꽂아 넣는 전통공법을 썼다. 이는 생태계를 배려하고 호수(에이셀호)의 동·서를 연결하는 대동맥이 돼 준다. 방조제도로에는 양방향 4차로 고속도로(A7)와 녹지중앙분리대가 있고, 양쪽에는 자전거도로가 개설 돼 있다. 휴게소를 겸한 소규모의 전망대가 있는데 횡단육교를 통해 해수면과 담수면을 접할 수 있다.
친환경주의를 실현하는 국도시스템
네덜란드에서 일반국도의 4지교차로는 회전교차로(Round about)를 원칙으로 한다. 3지교차로는 신호교차로 운영되고 좌회전 신호는 적·황·청색, 우화전 신호는 적·청색으로 표시됐다.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와 라운드어바웃
한국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 혹은 학교 근처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교통정온화기법이 일반 국도구간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점이 부각됐다. 특히 주거지역인접구간에서는 다양한 기법이 철저히 적용되고 있었다.
라운드어바웃의 경우 도시부 4지교차로, 외곽지역 4지교차로 등에서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신호교차시 발생되는 대기시간낭비를 줄이고 교통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자전거의 나라, 암스테르담의 자전거도로
세계에서 가장 자전거 이용률이 높다는 암스테르담. 시내의 경우 신호등제어, 이면도로의 자전거 보관시설 등 그 명성만큼 체계적인 자전거도로를 갖추고 있다. 시내에서 ‘자전거>사람>차량’이라는 인식은 기본이다. 차량은 트램위주로 일반차량의 통행은 최대한 억제되고 있는 양상이다. 자전거·보행자 우선도로 입구에 설치돼 있는 가변식 볼라드를 통해 차량은 일단 정지한 후 저속으로 진입하도록 허용된다. 지방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국도차로 양쪽으로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고, 라운드어바웃교차로에서도 자전거도로 회전차로를 별도로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 해당 사진 및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동부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에 있습니다.
-기사작성일 2011년 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