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현지르포] 코이카 신재생프로젝트
갈라파고스, 2020년 탄소제로 섬 도전… 도화 등 한국참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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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현지르포] 코이카 신재생프로젝트
갈라파고스, 2020년 탄소제로 섬 도전… 도화 등 한국참여 기대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7.08.29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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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ODA 1.5MW 태양광 준공… 신재생, 갈라파고스 20%
도화 PMC 수행… 태양광·풍력·바이오에너지확대, 스마트그리드 기회

▲ 갈라파고스 태양광발전소 현장 - 마르코 살라오 갈라파고스 전력공사 사장(좌), 레닌 론헬 산타크루즈시 부시장(우)

(갈라파고스=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1835년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확신을 얻게 된 갈라파고스. 에콰도르 본토에서 약 1,000km나 떨어진 이 고립된 섬은 땅거북, 펭귄, 이구아나, 물개를 비롯한 수많은 희귀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원의 보고다.

에콰도르 정부는 갈라파고스를 지구촌을 대표하는 환경의 메카로 보존하고자 2020년까지 갈라파고스섬 전력수급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국제사회 협력을 요청해 왔다. 한국의 무상원조기관 코이카는 1.5MW급 태양광발전소건립사업을 추진 지난해 5월 30일 완공식을 갖았다.

1,000만달러규모 갈라파고스 신재생사업은 도화엔지니어링, 비제이파워, 대성이앤씨, 디자인엑스원, HNC 등 국내기업들이 PMC, 설계, 시공, 감리 등 전 분야를 수행했다. 이에 본지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해외수주지원단과 함께 갈라파고스 태양광발전소를 직접방문, 레닌 론헬 산타크루즈시 부시장, 마르코 살라오 갈라파고스 전력공사 사장 등을 만나 후속사업계획을 전해 듣고, 한국 엔지니어링사와의 협업방안을 논의했다.

▲ 갈라파고스 홍보관 - 갈라파고스의 상징인 이구아나형상을 하고 있다.

▼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화석연료 제로’ 정책 수립
에콰도르 정부는 2007년 2월 생태보호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100%를 목표로 ‘갈라파고스 화석연료 제로’ 정책을 수립했다. 섬이 가지고 있는 환경적 가치 때문에 갈라파고스 사업은 에콰도르 국가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만큼 육지는 물론 바다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플로레아나섬에서 진행된 갈라파고스 첫 번째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스페인이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테스트베드성격이 강해 생산전력량이 작다는 평가다. 갈라파고스 주도 푸에르토바케리소모레노가 위치한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진행된 신재생사업은 풍력발전 일부에 그쳤다.

론헬 부시장은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 산타크루즈는 주도는 아니지만 관광객 숫자가 가장 많아 전력소비가 많다. 때문에 이곳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상당히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갈라파고스의 모든 가정에 전기충전소가 설치돼 자동차와 자전거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것”라며,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갈라파고스 섬 전체 전력수급의 20%에 그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의 관광지인 만큼 섬전체가 100% 신재생에너지를 쓰는 ‘에너지자립섬’, ‘지속가능개발’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론헬 부시장은 “우선 향후 5년간 태양력, 풍력에 집중할 것이다. 모자라는 에너지는 플로레아나섬에서 실행한 바이오에너지사업을 이사벨라섬 등에 도입해 해결할 계획”이라며, “에너지는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방식이 중요하다. 한국측이 주민들에게 에너지절감 교육 등의 에너지 계몽에도 힘을 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치동 엔협 부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에는 도화를 비롯해 한국종합기술, 선진, 평화 등 태양광, 바이오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뛰어난 엔지니어링사들이 많아 갈라파고스의 ‘에너지자립화’ 성공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울릉도 에너지자립섬사업처럼 에너지저장시스템 ‘ESS’를 도입하고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 갈라파고스 태양광발전소 훈련센터

▼ 도화 태양광발전소 PMC, 홍보관+훈련센터 건립 제안
도화는 PMC사로써 설계, 감리를 비롯한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수행했으며, 대가는 총사업비 1,000만달러의 14% 140만달러였다. 이번사업에는 당초 태양광사업만 계획됐었다. 그러나 도화측은 PMC 수행과정에서 태양광발전소 구축 후 남은 예산으로 홍보관과 훈련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코이카와 현지 발주처에 제안했다.

태양광발전소 구축은 대성과 BJ가 함께했고 홍보관 구축은 BJ가 했다. 훈련센터의 경우는 전기분야와 태양광발전은 대성과 BJ가 했으며, 건축분야는 현지 건축사를 선정해 마무리했다. 한국기업들이 조달 및 시공에 대거 참여함으로써 한국기업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강호정 도화 전무는 “PMC는 ODA 수원국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홍보관은 갈라파고스의 상징인 이구아나형상을 하고 있다”며, “홍보관에 설치된 태양광은 당초 3KW로 계획했다가 9KW로 확대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로 갈라파고스를 방문하는 에콰도르정부가 회의장소로 종종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균 도화 이사는 “태양광발전소 바로 옆에 건설된 훈련센터에는 3KW 태양광 패널이 설치됐다”며, “발전소를 운영하는 갈라파고스전력공사 직원들은 이 패널을 뜯어보면서 태양광발전에 대한 교보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진 코이카 에콰도르 사무소장은 “태양광발전소의 적절한 전력 생산량은 일반적으로 800~1,000KW지만 코이카 태양광발전소는 900~1,30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어 전력생산이 우수하다”며, “태양광발전소에서 작년 말까지 생산된 전력량은 총 312만8,426KWh로 22만422gal의 디젤을 절감한 효과와 1,706톤의 CO₂저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 살라오 갈라파고스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3년간 함께 업무를 수행한 코이카와 도화는 기술적으로 현지 엔지니어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발주처를 비롯한 현지 다양한 기관들과 상호이해의 폭을 넓혔다”며, “완공 후 현재 1일 최대 1.5MW, 1년간 6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기업과 정부에 상당히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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