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숲길→서울로7017→삼표레미콘, 박원순 3선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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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숲길→서울로7017→삼표레미콘, 박원순 3선 승부수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7.09.25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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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레미콘 이전, 개발시대와 작별하는 또 다른 상징
서울시, 다음달 6일부터 ‘서울숲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 입찰

▲ 삼표레미콘 차량들이 건설현장으로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 - 2017.09.25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신의 역점공약인 삼표레미콘 이전을 임기 내 확정하기 위해 ‘서울숲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과업기간은 10개월로 내년 지방선거 전후면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4억원규모 ‘서울숲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 입찰참가 등록 및 가격투찰을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일반경쟁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 시장이 그동안 경의선숲길 복원, 서울로 7017 등으로 쌓아온 도시재생 전문가 이미지를 살려, 또 다른 개발시대 상징 삼표레미콘 부지이전을 확정함으로써 3선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표레미콘 공장주변 2만7,000여가구 주민들은 미세먼지, 소음, 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민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2015년 10월 삼표는 레미콘 공장을 통해 폐수를 중랑천에 무단 방출한 것으로 의심돼 성동구청으로부터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삼표측이 행정처분 무효소송에서 승소하며, 성동구청은 지난 4월 행정처분을 취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삼표부지가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인 만큼 경관과 환경적 요소에 주민들의 의견을 고려해 공원화에 방점을 둔 상황이다.

서울시는 생태숲, 주차장, 체육시설 부지를 비롯해 삼표레미콘 부지, 뚝섬유수지, 승마장, 저이용부지를 포함 약 27만평규모 서울숲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8,400평규모 삼표레미콘 부지에는 야외공연장을 설치하는 동시에 공원화, 부지정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주변 생태숲, 중랑천과 연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인 상황이다. 특히, 1,800평규모 사슴방사장 부지에 세계적수준의 문화복합시설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킬러콘텐츠 및 문화시설이 복합된 클러스터로 계획하고, 삼표레미콘 부지와 통합계획을 수립해 주변 접근체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본 사업은 2022년까지 5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GBC, 반포주공 등 개발호재 여전… 현대차그룹, 최소 5년 시멘트 포기 못할 것
지난 7월 서울시는 삼표 및 현대측과 2022년까지 삼표레미콘부지 이전에 관한 MOU 체결을 추진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토지소유권자인 현대제철과 모회사 현대차그룹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의 대형개발사업이 지속되는 만큼 5년이 지나도 토지매각에 쉽게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자는 “삼표레미콘 토지소유자가 해당부지를 공공에 기여하도록 설득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용적률을 올려준다던지, 상업기능을 인정해줘야 민간이 일정량의 부지를 공공재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이 매입한 한전부지 일부를 영동대로지하화사업을 위해 기부채납한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해석이다.

뒤이어 “잠실주공, 반포주공, GBC건설, 영동대로지하화사업 등 현대차그룹이 참여하는 대형개발프로젝트가 적지 않다. 서울시에는 향후 5년간 재건축 수요가 상당히 많다”며, “시멘트가 상당량 필요한  만큼 삼표레미콘을 당장 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표부지, 지하철역 접근성 나빠… 복합문화시설 조성 필수
서울숲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은 삼표레미콘 부지 공원화만으로는 땅값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승마장, 사슴방사장, 뚝섬유수지 등과 연계한 복합문화시설 조성이 필수라는 것.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숲이 35만평인데, 삼표레미콘 부지는 1만평도 되지 않는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10년이상 누리고 있는 서울숲에 사실상 정착됐다. 삼표부지 이용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숲에는 사무용 고층빌딩이 많은데다 대림과 부영이 개발 중인 단지에는 미술관, 쇼핑몰,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편의시설과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이 담기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표부지는 응봉역과 서울숲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공연장을 건설한다고 하더라도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수요가 많지는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남부터미널역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예술의전당으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차량을 선호하는 것과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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