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세안 新남방정책… 교통·에너지·물·ICT 4브릿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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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아세안 新남방정책… 교통·에너지·물·ICT 4브릿지 협력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7.11.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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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방정책 9브릿지에 이어, 아시아 외교핵심은 인프라경협
글로벌인프라펀드 1억달러 추가, 한-아세안협력기금 2배로 확대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연계성 강화를 위해 교통, 에너지, 수자원, ICT 등 4대 인프라망 구축을 중심으로 한 ‘신남방정책’을 제시했다.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9브릿지를 골자로 ‘신북방정책’을 전한데 이어, 이번 아세안 4브릿지에 이르기까지 엔지니어링업계의 아시아 인프라시장에서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500여명의 아세안 각국 기업인들이 참석한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서 신남방정책을 제시하며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미·중·일·러 4국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향후 아세안과 ‘더불어 잘 사는 상생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현지인 일자리를 늘리고, 기술공유를 통해 해당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투자를 하겠다는 것. 한국 경제개발 과정에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는 해석이다.

구체적으로 아세안이 추구하는 역내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통, 에너지, 수자원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 4대 중점 협력분야를 제시했다. 향후 아세안 인프라시장에서 엔지니어링, 건설업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진단된다.

한국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의 메트로를 건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경전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서울시 지하철은 대도시 교통문제의 해결책이었다. 아세안 대도시의 과밀화와 교통문제를 함께 고민하겠다”며, “아세안 국가 간 고속철도의 건설도 역내 통합을 가속화 할 것이다. 한국은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경험을 아세안 국가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 발전소 건설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파리기후변화협정 당사국인 아세안과 한국은 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다. 인니 바탐의 ‘에너지 자립 섬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협력의 미래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수자원관리 분야의 경우는 “한국은 태국 후웨이루앙강 하류유역 개발,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 필리핀 루존지역 수력발전과 불라칸 주 상수도 사업, 인니 까리안 세르퐁 상수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의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와 사업 노하우도 함께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정보통신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5G 이동통신망을 평창올림픽 때 세계 최초로 시범 서비스하고, 내년 인니 아시안 게임에도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은 다양한 스마트시티 조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스마트네이션 건설에도 참여하겠다. 그 경험을 다른 나라들과도 나누겠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는 이러한 대규모 경협은 재정이 뒷받침 되어야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세안관련 기금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한-아세안 협력기금 출연규모를 2019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연간 1,400만달러로 확대하고, 한-메콩 협력기금은 현재의 세 배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4개 인프라 중점 협력분야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2022년까지 1억달러를 추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2015년 말 출범한 아세안공동체는 인구 6억3,000만명, GDP 2조6,000억달러의 거대 공동체로 중위연령 28세, 연 5%성장의 젊고 역동적이고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평가다. 또한 아세안은 한국의 제2위 교역상대이자 투자처고 한국도 아세안의 5번째 교역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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