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감리대가 ADB 4,266억원, 국내 2,52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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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감리대가 ADB 4,266억원, 국내 2,523억원
  • 이상진 기자
  • 승인 2017.11.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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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개발은행 인건비 한국의 141%
저임금에 불공정 계약 관행으로, 젊은 인재 탈출 러시 몸살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상진 기자 = 국내 엔지니어링 설계와 감리 대가가 ADB 기준의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대가기준 재정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산컨설턴트 이해경 회장은 23일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주최로 열린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엔지니어링 서비스산업 혁신방안 공청회'에서 엔지니어링 산업 현황을 주제로 한 주제발표를 통해 위와 같이 분석했다.
 
이해경 회장은 "호치민 외곽순환도로  ADB 자금지원 사업에서 설계와 감리비가 ADB기준은 4,266억원인데 반해, 국내기준은 2,523억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지니어링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노임단가가 203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는 미국 518달러, 일본 369달러 등의 40~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대우이고, 국내 기술자 인건비는 264,306원으로 아프리카 개발은행 인건비 권고안인 373,0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계와 감리 대가의 저임금은 엔지니어링업계의 '젊은 인재 고사'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 엔지니어링 업계의 뿌리깊은 불공정 계약 관행 등으로 업계에 새로운 인재들도 유입되지 않아 업계 전체 임원급이 50%가 되는 등 비정상적인 인력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경 회장은 "엔지니어링업계 인력구조를 보면 신입사원은 5%에 불과하고 임원급이 50%가 되는 역피라미드 형태"라며 "이는 업계의 저임금 구조와 엔지니어링산업의 고질적인 불공정 거래 관행 때문에 기존의 젊은 인재가 탈출하고, 새로운 인재가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엔지니어링업계는 연평균 임금인상 업체가 24.5% 감소해 전체의 43.2%에 불과하고 임금동결 업체가 15% 증가해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임금삭감 업체도 9.6% 늘어나, 업계 전체의 13.2%가 임금을 삭감했다.
 
또 엔지니어링업계 상위 11개사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3,000만원으로 10대 건설사 신입사원 평균연봉인 4,700만원보다 1,700만원이 적었다. 엔지니어링업계는 경력 10년의 차장급이 되어야 평균연봉으로 4,700만원을 받았다.
 
이러한 연봉차이는 젊은 인재가 엔지니어링업계에 투신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2016학년도 이공계학과의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 토목공학과 등이 이공계 하위 6%~20%를 차지했고, 건설관련 전공 졸업자들의 취업희망 순위도 공무원, 공기업, 시공사, 엔지니어링사 순으로 엔지니어링업계가 선호도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이해경 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엔지니어링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발주 기술용역의 99%가 적정대가에 크게 못미치는 등의 업계에 만연한 뿌리깊은 불공정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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