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화장장 환경평가 논란 속 강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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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화장장 환경평가 논란 속 강행하나
  • 이상진 기자
  • 승인 2018.01.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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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측 채인석 시장 친형 바지사장 내정 주장
화성시, ‘비대위측 무논리 비판일 뿐’ 일축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상진 기자 = 화성시 등 5개 지자체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광역화장장인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를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30일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인 칠보산화장장건립저지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6일에 이어 화장장 건립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비대위가 밝힌 의혹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조사 의혹 △채인석 화성시장 사익행정 의혹 등 크게 두 가지다.

▲ 전략환경영향평가 원칙부터 ‘부실의혹’
비대위는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의 현지조사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연구원이 작성한 현지조사표의 글씨체가 서로 다르고, B연구원이 C연구원의 현지조사표를 대필하는 등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A연구원 현지조사표

해당 현지조사표를 작성한 D업체 관계자는 “현지조사표 글씨체가 다른 것은 현지조사표가 훼손돼 옮겨 쓰면서 글씨체가 달라졌다”며 “커피를 쏟아서 현지조사표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또 현지조사표 대필 의혹에 대해선 “당시 현장조사를 진행했던 C연구원이 데이터를 수첩 등에 기록해 놨다”며 “해당 연구원이 퇴사하게 되어 부득이 B연구원이 수첩에 기록된 것을 바탕으로 현지조사표를 대신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환경영향평가업계 관계자는 “이러면 안 된다. 현지조사표는 현장에서 조사했냐, 안 했냐를 보려고 작성하는 거다. 원래는 한 사람이 작성해야 하는 게 맞고 본인이 쓰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성시에서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화성시 관계자는 “재판 중에 있는 상황이라 말하기가 어렵다. 약간 흠일 수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판단할 때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 채인석 화성시장 사익(私益) 위해 권력남용 의구심
한편, 비대위는 이러한 논란에도 화장장 사업이 강행되는 배경에 채인석 화성시장의 사익추구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채인석 화성시장이 퇴임 후 경영할 장례사업을 위해 자신의 형을 대리자격으로 앉혀놓고 무리하게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를 추진하고 있다. 화장장이 문제가 아니라 화장장에 따라오는 장례사업이 목적이다”라며 “법령에도 없는 종합장사시설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효원장례식장 지척에 화장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화성시는 지난 2011년 화성시 광역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추진계획을 마련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건립예정지 선정 등을 위한 화성시 종합장시시설 건립추진위원회를 추진했다가, 감사원으로부터 지방자치법 위배로 주의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비대위측이 논리가 부족한 모략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장례업자 출신이 시장이 됐다고 해서 장례관련 정책을 할 수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비대위측의 근거없는 모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례에 근거없는 위원회를 설치한 사유에 대해선 “당시 복지부 매뉴얼대로 하다가 조례 제정을 놓쳤던 것은 사실이지만 감사원의 지적 이후 관련 조례를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강유역환경청은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의 소규모환경영향평가가 오늘 중으로 통과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강청 관계자는 “지자체와 주민 갈등이 첨예해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 검토에 통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함백산 메모리얼파크에 대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는 오늘 중으로 협의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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