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먹을 물도 없다… 동남아 하수자원화시장 진출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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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먹을 물도 없다… 동남아 하수자원화시장 진출 적기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8.02.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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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산업단지 폐수 중 75%, 자연에 그대로 방출
업계, “하수처리 재이용률 높여야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진다”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연평균 6% 경제성장을 지속하며 물소비 수요가 급증한 베트남이 하수처리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아 먹을 물도 없어질 난관에 빠졌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동남아시아 하수자원화시장 진출 확대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의 물보존량이 지난 20년 동안 급락해 범정부차원에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하고 있다. 1인당 평균 물 소비량은 1990년 1만2,800㎥였지만, 2015년에는 9,000㎥로 떨어졌다. 2025년에는 3,00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급증과 경제활동증가로 물수요가 커지며 더 많은 폐수를 배출시키고 있는 것. 베트남 자원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 내에 200여개 산업단지가 있지만, 극소수만이 지속가능한 수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 100㎥을 넘는 폐수가 베트남 산단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75%가 처리되지 못하고 자연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베트남 물 전문가들은 폐수처리시설 건설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처리되지도 않은 물이 자연환경에 직접 흘러 들어가도록 방치하면 지표수와 지하수원 모두가 심각하게 오염돼 식수로 사용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물자체가 고갈될 처지에 직면하는 까닭이다.

베트남은 현재 도심, 산업지구, 무역단지 들은 물론이고, 강, 호수, 연못 등 모든 지표수가 오염됐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게다가 강 상류부 수력발전소건설이 심각한 가뭄을 초래하고, 메콩델타지역 염수침입 등 강 하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 서남지역 윈난성에서부터 베트남 북부를 통과해 통킹만까지 흐르는 홍강이나 티베트 고원에서부터 중국 윈난성,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흐르는 메콩강처럼 이웃국가들을 경유하는 강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 수자원관리부 관계자는 지난 6일 베트남 자원환경부가 세계은행과 공동주최한 워크샵에서 “기후변화 영향으로 발생한 해수면 상승이 홍수와 해안지역 염수침입 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해안지역 수백만 헥타르가 범람하고, 맹그로브림 수백만 헥타르가 이미 유실됐으며, 습지생태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건기에 강물이 고갈되면 관개시스템이 설계용량을 넘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며, “강 수위가 낮아지면 펌프장 또한 작동이 멈춘다”고 덧붙였다.

국내 상하수도 전문가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하수자원화시장 진출을 위해 업계스스로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야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물부족은 베트남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 또한 1인당 가용수자원량이 세계 88위에 그치고 있다”며, “소비를 줄이는 것과 함께 해수담수화사업 등 버려지고 있는 하수를 자원화 하고자 기술개발에 나서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서울시 물재생센터 4개소의 일일 하수처리용량은 562만톤에 달해 막대한 양의 하수가 매일 한강을 통해 서해안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처리수의 품질은 양호한 만큼 공업용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상하수도 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지원을 위해 규제개선, 인센티브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뒤를 잇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개발도상국 대부분 물 오염도가 심각해 수인성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 해당국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인도주의적으로도 해외 하수처리시장진출은 가치가 있다”며, “정부는 업계 해외시장진출지원 차원에서 하수처리재이용률 확대 등 규제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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