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분석
[설계자들]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댐 책임 공방전, 야탑10교 균열 원인은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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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6  14: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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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로 수많은 이재민과 물질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SK건설과 서부발전 등 국내 업체들도 참가한 사업으로 붕괴의 책임소재를 두고도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또한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폭염으로 교량의 배관이 터지고, 균열이 생기는 등 SOC시설물의 안전점검 사각지대가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지난 31일 녹음된 엔지니어링 팟캐스트 ‘설계자들’에서는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사고와 야탑10교 균열에 관해 본지 정장희 기자와 기술IN 이석종 기자가 출연해 엔지니어 관점에서 전문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이하 방송을 정리한 기사 편집본이다.

▲정장희- 안녕하세요. 7월 31일 ‘설계자들’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첫 대화주제는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댐 붕괴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댐은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성격의 민자발전 사업이죠.

△이석종- 네, 그렇습니다. 보통 IPP(Independent Power Plant)라고 하죠.

▲정장희- 그렇죠. 예를 들면 투자자금을 ODA와 민간에서 끌어오고 발주처는 라오스 정부가 되는거지만 실질적인 발주처는 발주처 밑에 SPC(Special Purpose Company) 시공건설사가 되는 거잖아요? 예를 들면 시공은 SK건설이하고 운영은 서부발전이 하고 물론 현지업체들도 끼어있기는 하지만, 실제 시공을 한 SK건설은 지분을 투자한 SPC로부터 하도를 받아서 이 시공을 하게 되는 거죠. 실질적으로 SK건설이 주력이라고 봐야하는 거네요.

△이석종- 그렇죠. 실제로 시공사가 투자를 하고 그 시공사가 시공을 맡는 거죠.

▲정장희- 우리나라 민자사업도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석종- 네, 그렇습니다. 민자사업에서는 시공사가 주도를 합니다.

▲정장희- 그러면 본격적으로 라오스 댐 붕괴사고에 대해서 얘기 해보죠. 구조전공자 입장에서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석종- 첫 보도내용은 폭우가 원인이라고 발표했죠. 이번 사업에서 서부발전은 운영을 SK건설은 시공 맡았습니다. 시공사 측에서는 운영사의 수위조절 책임을 지적했고 운영사는 수위조절문제에 관한 기사보도 후, 이미 댐건설에 침하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즉 수위조절 이전에 댐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죠. 결국 SK건설과 서부발전이 책임소재를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사태가 됐습니다.

▲정장희- 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공정률이 90%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요. 댐의 역할인 물을 막는 기능이 완벽하게 작동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SK건설이 주장하는 폭우로 인한 붕괴는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이석종- SK건설은 천재지변으로 입장을 표명하지만 제가 본 자료에 의하면 강수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연강우량이 1,300~1,400mm 정도 됩니다. 그리고 태풍 루사 때 강릉지역의 일일 강수량이 830mm정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붕괴당시 440mm는 상대적으로 적은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른 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이번 라오스 7월 강우량이 800mm라고 하지만 SK건설에서는 최근 3주 동안 1,000mm정도의 비가 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수자원을 하시는 관계자 분께 강우량으로 사고원인의 판단가능성을 물어보니, 강우량보다는 강우강도가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1시간에 1,000mm가 온 것과 하루 종일 1,000mm가 온 것이 다른 것입니다. 왜냐하면 댐은 여수로를 이용해서 비가 올 때 수위를 조절합니다. 하지만 강우강도가 높으면 여수로로 방류되는 양보다 내리는 비의 양이 많아 여수로가 제기능을 못하고 댐의 수위가 같아지거나 더 높아지는 것이죠. 적체현상이 발생되게 됩니다.

▲정장희- 하지만 우리나라도 장마기간이 있고 댐 시설도 많은데, 라오스 건설 당시 이러한 부분을 과연 예측을 못했을까요.

△이석종- 댐 건설시 그 지역의 수년에서 수십년간 강수량 누계자료를 통해서 댐의 높이를 정하게 됩니다. 이번에 붕괴한 댐은 보조댐 입니다. 본 댐 1개와 새들댐(Saddle Dam)이라고 하는 보조댐이 5개가 건설 됐는데요. 5개의 보조댐 중 새들댐D라고 불리는 이번 붕괴 댐의 높이는 16m나 됩니다. 그 외 다른 댐의 마루도 높이가 동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논리로 본다면, 세피안-세남노이 댐만 붕괴한 것이 의문스럽습니다. 또한 라오스에너지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높은 강수량은 인정하지만 현재 댐의 부실에 초점을 맞추어서 조사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장희- 원설계가 잘못됐을 것 같지는 않은데, 엔지니어로서의 의견은 어떠세요.

△이석종- 건설분야에서는 설계범위라는 것이 존재하는데요, 설계시공과 감리가 있습니다. 설계를 진행하기 앞서 조사과정이 제일 중요한데요. 지반조사를 한 후 결과에 맞춰서 공사를 진행합니다. 또 현장에서는 시공용 지반조사를 실시합니다. 그래서 설계범위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모호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장희- 그런데 우리나라는 시공설계가 없고, 설계도면을 갖고 시공사가 시공을 한다고 아는데요. 하지만 이번 라오스 댐의 경우에는 해외건설이기 때문에 엔지니어링사에 자문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고 압니다. 민자사업인 이번 라오스댐에서는 프랑스회사 오너스엔지니어링과 금융회사도 연류가 되었는데요. 혹시 이 회사들이 미리 설계변경에 대한 합의를 본 게 아닌지? 말인 즉슨, 이번 라오스댐은 6개월 가량 조기완공을 했다고 아는데 혹시 이런 과정에서 설계에 변경이 있지 않았나요.

△이석종- 말씀하신 사항은 언론에서 다뤘던 부분입니다. 한 매체에서 이번 라오스 댐의 조기완공을 칭찬하는 보도를 했었는데요. 붕괴 후 이 기사내용을 수정했습니다. 당초 기사부분에서 SK건설의 공기단축 사실과 시공  책임자의 사진을 제외한 것이죠. 붕괴 후에 공기단축으로 인한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장희- 우리나라가 대규모 댐을 건설한지 오래됐고 경력자 부재로 인한 사고로 보는 시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석종- 최근 우리나라에 대규모 댐사업이 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대형 댐인 소양강 댐과 대청 댐도 70~80년대 진행된 사업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내 업체의 경험 부족과 더불어 댐 건설의 재료선정이 잘못 된 거 아니냐는 분석도 많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장희- 현재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는 시점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찬물을 끼얹은 건 아닌가 하는 여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석종- 2013년 칠산대교, 지난해 평택 국제대교 붕괴사고 모두 대형 시공사 사업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다소 충격이 큰 건 재앙 수준의 인명피해와 물질적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고, 추후 국가의 외교적인 문제까지 발생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상당히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정장희- 현재 라오스 당국에서 정밀 조사 진행 중에 있다고 하니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장희- 다음 주제는 최근 분당지역의 교량균열사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석종- 이번 사건은 무더위로 인해 상수관이 파열 되면서 교량이 균열된 사고로 매체에서 보도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장희- 여기서 궁금한 점은 폭염에 왜 상수관이 파열이 되고, 상수관이 파열된 것이 어떻게 교량균열로 이어지는 건가요.

△이석종- 폭염으로 인한 상수관 파열과 교량균열이 아니라, 실제로는 교량이 파손되면서 교량에 매달려있던 상수관이 터진 겁니다. 하지만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순서가 반대로 보일 수 있죠.

▲정장희- 그 다리가 야탑10교이죠. 원인이 뭔가요.

△이석종- 2010년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월계~공릉 진입교량. 지금 이 상황과 똑같습니다. 이번 사건 당시 철근들이 뽑아져 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정장희- 그러면 철근이 녹슬거나 오래돼서 균열 된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네요.

△이석종- 그렇죠. 건설당시 보도부분의 하중은 고려됐겠지만, 보도부분이 물을 머금고 있고 염화칼슘을 뿌려서 방수층이 손상이 되면서 철근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장희- 안전점검은 정기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일이 왜 일어난 건가요.

△이석종- 법적으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시특법)에 해당되는 구조물들은 보통 큰 구조물입니다. 반면 야탑10교는 연장이 25m, 폭이 20m밖에 되지 않는 규모가 작은 교량입니다.

▲정장희- 짧은 교량이다 보니 이렇게 쉽게 사고가 생길 다리는 아니였네요.

△이석종- 네. 그리고 짧은 교량이다 보니 그렇게 중요한 구조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법적으로는 행안부 법에서 특정시설물로 분류되어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돼있는 구조물이었다고 봅니다. 이런 경우 유지관리의 주체는 구조전문가가 아닌 지자체에서 맡게 됩니다. 유지관리에는 정기점검, 정밀점검, 정밀안전진단 3단계가 있는데 중요시설물이 아니고서는 정밀점검이나 정밀진단은 받지 못하고 6개월 주기로 정기점검이 이뤄졌겠죠. 정기점검은 지나가면서 한번 휙 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정장희- 그러면 유지관리가 대충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석종- 유지관리를 하면서 뭔가 문제를 찾았어야 하는데 결론적으로는 못 찾고 이렇게 사고가 진행될 때까지 모르고 있던 거죠.

▲정장희- 시특법에 해당되는 중요시설물이 아니기 때문에 점검도 잘 이뤄지지 않았고요. 그러면 이 사건을 계기로 이런 시설물까지 점검을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석종- 네 맞습니다. 분당이 90년대 초에 조성이 됐는데, 이런 식의 교량이 많습니다. 슬라브라고 하는데 가운데 차도부분은 두껍게 돼있고, 끝으로 갈수록 얇은 형식의, 보기에는 좋아 보이는 교량입니다. 유지관리가 잘 돼야하는데 잘못 될 수 있는 경우에는 이런 일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성남시는 이런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장희- 성남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교량의 점검확대가 필요하겠죠.

△이석종- 네 맞습니다. 그리고 진단과 점검을 누가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포함이 되죠. 유지관리의 주체가 구조역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전문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장희-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지관리를 확대시키고 전문화 시켜야할 필요성이 있는 거군요.

△이석종- 네, 그렇습니다.

▲정장희- 네, 오늘은 여기까지 마무리하고 다음 주에 또 새로운 이슈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석종- 감사합니다.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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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시의적절하고 유익한 토론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좀더 많은 전문가들이 참가해서, 좀더 심도가 깊은 토론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2018-08-10 09: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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