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4차 산업을 마주하다…미리 본 E&C업계 미래는
상태바
엔지니어링, 4차 산업을 마주하다…미리 본 E&C업계 미래는
  • 조항일 기자
  • 승인 2018.09.20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 최첨단 기술 '향연'
ICT와 접목하면 프로젝트 수행 효율성 극대화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 1시간에 수 천만 개의 설계안을 만들고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 실제화 한다. 인간의 영역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마법 같은 일이 현실화 되고 있다. 정보화기술(ICT)을 동반한 4차산업과 E&C업계의 만남이 그 해답이다.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엔지니어링 TECH 포럼'에서는 최첨단 기술과 E&C의 결합이 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전 세계 유수 기업 오피니언들의 기조 강연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지멘스, 헥사곤PPM, 아비바(AVEVA) 등 글로벌 기업들을 포함해 20개 업체가 참가해 가상현실, 드론,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을 선보여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E&C업계가 대응해야할 모델을 제시했다.

시연장에는 이들 글로벌 기업의 최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부분의 시연장에는 터치가 가능한 패널을 설치해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VR 체험을 해 본 한 참가자는 "말로만 들었던 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해보니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다. 예전과 달리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면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상황들에 적절하고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된 핵심 가치는 빅데이터 구축이다. 생산성 증대로 인한 경쟁력 확보는 물론 첨단 기술을 통한 시장 확장이 함께 고민되고 있다.

플랜트 설계 및 엔지니어링업계 1위인 헥사곤PPM의 경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 구매, 시공 프로세스 등 EPC 통합솔루션을 가상․증강현실로 구현해 실용화하는 단계까지 왔다. 특히 엔지니어링 분야를 가상현실 화면으로 보여주기 위해 미국의 인터그라프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헥사곤PPM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1,000억원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한다고 가정할 때 프로그램 담당자와 3~5명의 관련기술자로 2~3개월 안에 사업 예측과 분석이 가능하다"며 "전체 공사는 물론 공정 구간별 확인도 가능해 시간과 물리적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양 분야의 강자인 아비바 역시 유사한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운용중인 설비나 장치, 장비 등의 센서에서 송출되는 정보를 시각화해 유지보수 업무에 접목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패턴분석, 머신 러닝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상 징후의 예측 정비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 같은 첨단 기술이 활용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ICT의 도입이 혁신보다는 단순한 기술발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크리스토퍼 로터발러 BCG 뮌헨 지사장은 "기존의 프로세스가 있다면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도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전담부서 설립과 이들에 대한 지원 등 기본적인 절차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엔지니어링 TECH 포럼' 시연장에서 참가자들이 인공지능을 체험해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