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신 BIM 팀 임성순 이사, 단순 3D 설계프로그램 No!, 종합정보 프로세스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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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신 BIM 팀 임성순 이사, 단순 3D 설계프로그램 No!, 종합정보 프로세스 'Yes'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8.12.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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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정부가 업계 전반에 대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BIM에 대한 정의는 물론 기반 여건도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건설엔지니어링사 중 처음으로 정식 팀을 구성해 운용 중인 유신 BIM 팀 임성순 이사를  만나 현재 BIM에 대한 오해와 당면한 과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유신 BIM팀 이승용 팀장(좌), BIM팀 임성순 이사(중), 김시년 과장(우)
▼ 정확히 BIM에 대한 정의는 무엇이며, 기존 설계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 할 수 있나
▶ 아직까지 많은 업계 및 정책자들이 BIM을 진일보한 3D 설계 프로그램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BIM을 프로세스라기 보다 단순 프로그램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볼 수 있다.
BIM은 기존 평면에 단순 정보만을 담던 프로그램과 달리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담을 수 있고 다양한 주체들이 소통해 과업을 수행하게 만드는 운영체제라고 하는 것이 보다 근접한 정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설계자가 2D 또는 3D로 그려진 설계도면을 파일 하나에 한장씩 수백장을 만들고, 시공자는 여러장의 도면을 이용해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문제는 도면이 한정된 정보만을 담고 있으며, 설계자와 시공자가 잘못된 의견을 주고 받을 경우 잘못된 시설물이 건설되는 부작용이 크다는 점이다.
반면, BIM을 이용할 경우 파일 하나에 도면은 물론 물량 및 기자재에 대한 정보, 시뮬레이션, 다른 분야와의 접목성, 프로젝트 진행 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여기에 시공자와 설계자가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도구라 할 수 있다.

▼ 정보를 담고 전달하는 것 외에 다른 장점은 무엇이 있는가
▶ 일단, BIM은 기존 프로그램들에 비해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즉, 다른 여러분야를 한번에 연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계획에 BIM을 이용한다고 가정을 해보자. 실제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에는 상하수도, 도로, 녹지, 지하철 등 다양한 시설물들이 있다. 이런 시설물을 설계/시공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별로 사업을 진행해야하며, 이로인해 시간적, 경제적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반면, BIM을 이용할 경우 파일 하나에 프로젝트를 이루고 있는 구성 정보 및 요소를 담을 수 있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철도, 도로, 공항 등 기반시설에 대한 연결성을 포함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BIM을 이용시 사용자들이 얻을 수 있는 가시적 경제효과는 무엇인가
▶ BIM은 기존 설계프로그램들과 달리 다양한 정보를 담아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설계프로그램들을 구동시키는 컴퓨터 보다는 고성능 장비가 필요해 초기 투자비용이 증가한다 할 수 있다. 여기에 단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닌 실제 엔지니어링에 대해 개념이 잡힌 엔지니어들을 활용하여 구현시키는 시스템이다 보니 업체의 규모와 재정적 사정에 따라 교육 투자 여건 또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결국 초기 투자 비용이 기존 프로그램들에 비해 많이 드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당장 BIM을 도입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BIM에서 설계는 물론 시뮬레이션 결과, 문제점 수정, 향후 유지보수에 대한 정보 등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잘못된 과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의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간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를 비용을 환산할 경우 초기 투자비용 증가는 전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 증가분에 비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BIM이 국내에 뿌리 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할 부분은
▶ 가장 큰 문제는 정부의 정책 추진 속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부가 BIM에 대한 정확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어 전체를 아우르는 표준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 아직까지 BIM이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정부는 급격하게 아웃풋을 내놓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을 볼 때 정부가 나서 BIM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 동시에 목표 등급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로드맵을 만든 후 업계를 이끌고 있다. 또 싱가포르의 경우 정부가 나서 BIM 확대를 위해 비용지원에 나서며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전체적인 표준 보다는 세부적인 내용에 치중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실무분야가 목표치의 15%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밖에 BIM과 2D 설계물은 엄밀하게 태생이 다르고 포함하는 정보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는 모든 정책수립의 기준을 2D에 맞추고 있다. 실제 기존 2D 작업에 대한 성과물을 100장을 요구했다면, BIM 성과물 역시 100장의 성과물을 요구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 보다는 기존 패턴을 답습한 정책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BIM의 장점이 상쇄되는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어 개선방안을 세우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 현재 국내 BIM 교육 및 운용 인력에 대한 여건은 어떠하며, 유신의 경우 다른 곳과 비교해 어떠한 차이가 있나
▶ 앞서 말했듯, BIM은 단순 설계프로그램이 아닌 엔지니어들이 보다 많은 정보와 효율적인 설계를 담을 수 있게 하는 프로세스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사람에게는 사실상 무용지물과 같은 도구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사설교육기관에서 BIM 기능만 교육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제는 업체 자체에서 근무 중인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대부분 업체에서는 TF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신은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정식팀을 구성해 운용 중에 있으며, 지난 5월부터 7개월간 실무 분야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집중교육을 진행해 연말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사업이 완료된 실무분야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2차 전담교육을 실시해 타업체와 BIM 운용에 대한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갈 계획이다.

▼ 유신 BIM 팀의 목표는 무엇인가
▶ BIM의 최종 목표는 결국 안정적인 사업을 운용하기 위한 기본적인 도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엔지니어가 그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유신의 엔지니어 모두가 BIM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양성하는 동시에 업계 모든 엔지니어들 역시 BIM을 적재적소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를 발전시키고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BIM 팀의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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