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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엔지니어 유신 최규철 트리부반 감리단장]해외엔지니어의 미덕은 ‘끝이 없는 공부’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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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7  09: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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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히말라야 준봉을 나란히 하고 날던 비행기가 카트만두 착륙을 준비한다. 거대한 산을 이리저리 피하는 곡예비행으로 가슴을 졸이다보면 기체는 ‘쿵’ 소리와 함께 하드랜딩의 진수를 보여준다. 활주로에서 여객동까지 가는 택싱-Taxing은 부드러운 아스팔트 승차감이 아니라 비포장 느낌이다.

트리부반 국제공항은 명색이 네팔의 관문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활주로와 한국의 고속터미널만도 못한 여객터미널을 가지고 있다.

   
▲ 최규철 유신 트리부반 감리단장
“활주로 표면상태가 최악입니다. 예전에는 비행기 몇 대를 돌려보내고 활주로 보수작업을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 때문인지 네팔정부는 공항시설 보수를 우선 과제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트리부반 활주로 유도로 재포장의 감리단장을 맡고 있는 유신의 최규철 부사장은 공군을 제대하고 필리핀, 미군 평택기지 공항 프로젝트를 수행한 베테랑 공항엔지니어다. 70년대 공군사관학교 입학한 재원으로 시설장교 당시 도로및공항기술사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공군을 제대했다고 해서 전관예우 받을 생각은 없었다. 순수하게 내 공학적인 실력으로 엔지니어의 길을 걷고 싶었다. 공군 시설이라는 게 육군공병 시설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력을 요하고 나 또한 현역 때 3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지만, 실제 엔지니어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해 끊임없이 공부한 것이다.”

최 단장은 영어는 물론 불어도 상당 수준이다. 또 네팔 현장에 배속되면서 시공사가 중국인 점을 고려해 중국어를 시작했는데, 발주처의 언어도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네팔어도 시작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기초문법과 일상회화는 너끈히 해내고 있다. 실제 영어도 못하고 중국어만 쓰는 시공사와 다르게 최 단장은 능숙한 영어와 네팔어를 구사해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있었다.

“엔지니어 특히 해외엔지니어의 숙명은 공부라고 생각한다. 가끔 해외근무자가 FIDIC도 모를 때면 뭔가 싶다. FIDIC 기준을 비롯해 최소한의 해외계약용어도 몰라서야 해외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나 싶다. 프로젝트 완료 후 대기기간에 한국엔지니어링협회나 해외건설협회에서 시행하는 모든 종류의 해외컨설턴트 교육을 듣고 있다. 해외엔지니어로써 최소한 이 정도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나.”

최 단장이 국내사업보다 해외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는 바로 독자성이다. 국내 감리단장은 발주처에 너무 휘둘려 엔지니어로써 독자적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 “네팔 정부가 나를 고용하기 위해 쓰는 돈은 28만달러다. 최빈국인 네팔입장에서 엄청난 돈이다. 네팔에게 내가 받은 대가의 3배는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중국시공사를 감시해 최선의 품질을 이끌어 내는 게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문서작업에서 시공사, 발주처 조정과정을 모두 혼자서 수행하고 있다. 이 모든 게 발주처와 시공사가 내 판단을 존중하고 믿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네팔 트리부반 국제공항은 명색이 네팔의 관문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활주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네팔은 향후 신공항인 떠라이를 비롯해 각종 SOC발주가 계속될 예정이다. 최 단장이 소속된 유신은 트리부반 공항을 비롯해 고탐부터 공항, 떠라이 도시인프라, 지방도로연결, 철도사업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다. “네팔이 최빈국이기는 하지만 SOC를 통한 국가발전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한국컨설턴트들이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활기찬 분위기를 좋아하는 최 단장의 숙소는 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여행자 거리 타멜이다. 현장뿐만 아니라 호텔에서 만난 네팔인까지 같은 나라 같은 직장 동료처럼 대하고 있었다.

“네팔식 인사는 ‘나마스테’ 즉 당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합니다라는 것이다. 일부 한국사람들이 경제적 우위에 있다며 네팔인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네팔인들의 정신문화는 상당한 수준이고 자존심 또한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이 네팔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기본으로, 우리의 기술력을 전수한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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