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글라데시 상하수도청 Kyaw Sha Ching Director, "다카에 먹을 수 있는 물을 공급 하겠다"
상태바
[인터뷰]방글라데시 상하수도청 Kyaw Sha Ching Director, "다카에 먹을 수 있는 물을 공급 하겠다"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9.01.07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글라데시=엔지니어링데일리)정장희 기자=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가 그렇겠지만, 방글라데시의 상하수도 사정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생활하수는 그대로 투입돼 하천은 끈적한 독극물이 흐르고, 상수도는 음용은커녕 양치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슬람의 영향으로 국민 대다수가 술담배도 안하지만, 각종 수인성 질병으로 평균수명이 60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카하수도청(DWASA) Kyaw Sha Ching Project Director를 만나 방글라데시 상하수도의 현주소를 들었다.

▲ 방글라데시 다카하수도청(DWASA) Kyaw Sha Ching Project Director
-방글라데시 하수처리시설의 현황은.
상수도는 최소한의 시설만 유지되고, 하수도시설은 1개소가 있기는 한데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아 사실상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 상수도 시설 또한 제대로 된 정수는 기대할 수 없어,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다. 수도 다카가 이 정도니 다른 지역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고 볼 수 있다.

-하수처리시설 개선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2012년 마스터플랜을 통해 파글라, 다쉬칸투, 웃토라, 밀푸, 롸이보우 등 다카 지역에 5개 하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중 시범사업격인 파글라 사업은 한국의 도화엔지니어링이 수행하고 있다. 2030년 5개 프로젝트 완공 뒤, 치타공 등 방글라데시 전역으로 하수처리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 방글라데시 다카의 하천을 걷다보면 생활하수와 온갖 쓰레기가 얽혀 불쾌한 냄새가 진동한다.
-대다수 사업이 WB 등 MDB 재원으로 이뤄지는데, 재정사업 추진도 가능한가.
방글라데시는 연간 10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있고, 이 가운데 33%가 MDB 재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즉 생각보다 방글라데시의 재정건전성이 나쁘지 않은 편이어서 재정발주도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다. 재정투자와 함께 MDB 차권도 계속될 예정이서 내년까지 400억달러의 MDB 차관이 들어올 예정이다. 다카 하수처리장도 중국투자은행 재원이고, 향후 추진될 2개 프로젝트는 WB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의 엔지니어링사에 대한 평가는.
앞서 말한 5개의 다카하수처리장 가운데 4개를 도화엔지니어링이 수행한다. 중국컨설턴트는 가격은 싸지만 기술력이 없다시피하고, 일본은 기술력은 있는데 가격이 너무 높다. 한국은 기술력은 높은데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시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영미권, 중국, 일본을 통털어 한국컨설턴트사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느껴진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업체가 더 많은 활약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은 이미 기술력으로 완성돼 있지만, 현지화 측면에서 상당히 아쉽다. 현지업체와 JV도 좋지만 결국 현지법인을 인수하거나 설립하는 방식으로 현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 엔지니어도 선진엔지니어링사에게 더 많은 기술력을 배울 수 있지 않겠나.

-방글라데시에서 엔지니어 위상은.
나 또한 엔지니어지만, 사회적으로 상당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물론 권력직은 아니지만 어떠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엔지니어라면 일단 우대하고 본다. 임금측면도 타직종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모두 명함에 엔지니어라고 명기해서 다닌다. 그만큼 자부심이 높다는 말이다.

-앞으로 방글라데시 SOC 시장은 어떻게 보나.
직접 보면 알겠지만, 모든 것이 없다보니 모든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재원과 엔지니어다. 방글라데시는 1억6,000만명의 인구대국이다. SOC투자만 선행된다면 앞으로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청렴도인데, 어떻게 부패를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경제성장이 탄력을 받을지 말지가 결정될 것이다. 일단 나의 일은 다카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