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쏟아붓고 왜 허무나" 엔지니어가 본 4대강 보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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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쏟아붓고 왜 허무나" 엔지니어가 본 4대강 보 해체
  • 조항일 기자
  • 승인 2019.02.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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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해체, 데이터 근거 지나쳐
수자원 축적 절실한 국가…활용 방안 필요

(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환경부가 금강과 영산강 5개보 가운데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 해체를 제안한 가운데 엔지니어링업계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보를 또 다시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해체하는게 타당하지 않다는게 결정적이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5개 보 가운데 금강 세종보와 영산강 죽산보를 해체하기로 잠정 결론내렸다. 

기획위원회는 "금강 세종보는 구조물 해체 비용보다 수질이나 생태 개선, 유지관리 비용 절감의 편익이 커 보를 해체하는게 합리적"이라며 "영산강 죽산보 역시 환경 여건을 고려해 보 해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면 비싼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보를 굳이 해체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현실적으로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며 "유지와 보 해체 대안을 두고 비용 편익 분석 접근에 입각한 경제성 분석을 수행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환경부의 결정과 달리 엔지니어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수천억원이 투입된 보를 허무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물론, 보 건설로 인한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다는 입장이 대부분이다. 

익명을 요구한 A엔지니어링사 수자원 기술자는 "녹조현상이나 수질 개선 등의 목적으로 보를 해체한다고 하지만 보 해체가 답은 아니다"며 "보 건설로 인한 수질오염 현상 자체에 대한 해결방안을 고심하기는 커녕 잘 만들어진 보를 해체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어이없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의 결정이 경제적 편익이나 생태지표에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보 해체를 결정한만큼 결정적인 근거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예타면제 사업을 선정하면서는 데이터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비수치화된 근거를 붙이면서 보 해체와 같은 것은 엄격하게 적용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B엔지니어링사 관계자도 "대표적인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보가 너무나 중요한데 이를 해체한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며 "전세계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여름철 가뭄이 빈번한 상황에서 수자원을 축적하기는 커녕 스스로 보를 해체해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C수자원 기술자는 "정치적 입장을 배제하고서 봐도 보 해체가 타당하지 않은 것 같다"며 "부분해체나 상시개방을 결정한 나머지 댐들처럼 이들 댐에도 이를 적용할 수 없었나 아쉬운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환경부 4대 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보 설치 전·후 상황과 2017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한 14개 부분 관측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처리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5개 보 가운데 금강 공주보는 부분해체,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승촌보는 상시개방이 제안됐다. 

기획위가 이날 제시한 보 처리방안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시행되는 물관리 기본법에 따라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상정돼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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