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Story in 上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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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Story in 上海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2.11.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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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두 번째 스토리… '피플 인 상하이'

▲ 상하이미용전람회 - 피부치료 체험 중인 중국 고객

에피소드4… 상하이엑스포장의 장대함, 국내서비스산업의 중국진출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상하이에서 개최된 상하이엑스포는 황푸강을 경계로 푸시와 푸동에서 함께 개최됐다. 아쉽게도 지난 상하이엑스포에 참가하지 못한 필자는 아쉬운 대로 엑스포 전시장 중 한곳인 상하이신국제전시센터(上海新國際博覽中心)를 방문했다.

7호선 화무루 2번출구에서 전시장 입구까지 매우 가까워 삼성역에서 코엑스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상하이 최대 녹지공원인 세기공원(世紀公園) 동쪽에 위치한 총 17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전시장은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14일부터 16일까지 상하이국제미용박람회가 개최 중이었는데 그 전시회장 한 곳의 크기가 서울의 코엑스와 맞먹었다.

최근 중일관계가 악화되며 주최 측이 한국 측에 참여를 적극 구애해 한국 업체들이 처녀 참가를 했다고 전한다. 그리고 국내 최고수준의 성형외과, 치과, 피부과 원장단의 참가가 눈에 띄었으며, 중국현지진출에 의욕적인 일부 국내 화장품업체도 행사에 참가해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복수의 한국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류에 힘입어 최근 중국내 한국성형 붐이 일고 있지만 제대로 된 에이전시가 없어 브로커들에게 피해를 보고 있는 중국환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이번 박람회를 주관하는 상하이미용협회를 비롯한 미용 산업기관은 한국 미용서비스를 원하는 중국고객에게 보다 투명하고 안전한 서비스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한국의 믿을 수 있는 선진 성형외과 등 병원장이 직접 현지 고객에게 무료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는 상하이TV 등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앞으로 한국미용산업의 발전과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받았다.

▲ 대중화된 상하이폭스바겐

에피소드5… 상하이 택시기사, 내일을 위해 달리다
필자는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인해 많은 관광명소를 다녀보지는 못했으나, 가급적이면 현지인과 대화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눈부신 중국의 경제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택시기사, 안마사와 같은 농민공들과의 만남이 기억에 남는다.

필자가 만난 2명의 택시기사들은 모두 상하이 본토가 아닌 주변 농어촌 출신이었다. 먼저 43세의 장씨는 16세의 아들과 42세의 아내를 두고 있으며 택시기사일로 돈을 모아 어렵게 상하이 시내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련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는 개인택시제도가 없고 민간택시회사도 없으며 택시회사는 모두 국가가 운영한다. 장 씨의 경우 아침 6시부터 새벽1시까지 운행하고 2교대로 근무하며 매달 1만5000위안 규모의 할당금액을 회사에 제출하고 본인이 가져가는 금액은 5~6000위안에 불과했다.

국적, 나이, 지위를 불문하고 억울한 사정없는 사람은 없는 모양이다. 장 씨는 “최근에는 남성보다 여성의 수가 적어져 집 한 채 없는 남자에게 시집가려는 여자가 없다”며 “푼돈이지만 열심히 모아 외아들에게 집 한 채 마련해주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에 유독 독일 폭스바겐 차량이 많다. 그 이유를 궁금해 한 필자에게 또 다른 택시기사 유 씨는 폭스바겐이 외국 자동차기업 중 상하이 시장진출이 빨라 선점효과를 높였다고 답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상하이GM도 상하이폭스바겐처럼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인력을 채용해 중국정부로부터 진입장벽 완화란 특혜를 얻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유 씨는 자신은 개인적으로 일본산 자동차가 잔 고장도 없고 연비도 좋아 선호하는데 중일관계가 좋지 않아 일본산 제품을 쓰는 무모한 용기를 부릴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산 차가 상하이에 많지는 않지만 좋은 품질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폭스바겐과 GM이 상하이에서 특혜를 입듯 베이징에서 합작회사 베이징현대를 세운 현대차는 베이징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위위엔 옛거리 - 옥공예 등 전통기념품

에피소드6… 한류에 빠진 안마사, 상위계층에 안착한 조선족 내과의사
안마소 직원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에서 30대 초반 여성들이지만 30대 초반 남성들도 일부 포함됐다. 젊은 여성들은 역시 한류와 한국미용, 패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류스타의 이름을 각각 호명하며 이들의 근황과 한국 남성이 선호하는 여성상 등 사소한 것들을 질문했다.

이튿날 다른 안마소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는 필자 옆자리에 한국어가 유창한 내과의사가 나란히 누웠다. 본인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중국어실력이 소위 ‘끝판왕’이라 할 정도로 완벽했다. 사실 그는 조선족 군의관출신으로 한국의 중령에 해당하는 중교(中校)로 전역 후 내과의사가 됐다고 뒤늦게 신분을 밝혔다.

중국 군부는 너무도 많은 장군이 탄생될 것을 우려해 한국에서는 소장과 대령사이 준장이란 장성계급이 있는 것과 다르게 대교(大校)라는 영관급을 설정해 총 4개의 영관이 있다. 조선족으로 나름 성공한 그는 장쩌민의 측근으로 알려진 자오난지(趙南起) 장군 등 중국 군내 조선족 출신이 꽤 된다며, 이렇게 중국 군부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한 소수민족은 조선족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사흘간의 여행 중 이틀간은 거의 박람회장, 안마소 등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마지막 날은 홍치아오 공항으로 가기는 길에 위위엔 옛거리를 방문했다.

▲ 위위엔 옛거리 - 메추리알 등 전통먹거리

에피소드7… 강남 최고의 화원 ‘豫园’, 전통문화 살아 숨쉬는 ‘옛거리’
상하이 여행 마지막 코스로 방문한 위위엔(豫园) 옛거리는 크게 '상점'과 무사태평을 뜻하는 강남 최고의 화원 ‘위위엔’으로 나뉜다. 400년이상된 고건축물로 알려진 이 화원은 반윤단이라는 관리의 개인화원으로 건설됐으며, 그는 유열노친(愉悅老親) 즉 부모님을 기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이곳을 만들었고, ‘愉’와 ‘豫’가 발음이 같아 위위엔이라 명했다.

위위엔은 장난양이라는 명대 유명한 건축가가 20년에 걸쳐 공들여 설계하고 직접 건설까지 했다. 1842년 아편전쟁 당시 주요 건축물이 모두 불탔으며 1860년 태평천국의 난 시기에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병영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1956년부터 대규모 보수작업을 진행해 원형의 절반을 복원했고 1961년부터 대외개방을 하고 있으며 크게 6개구역, 30개 명소로 구성됐다.

각종 전통 차와 먹거리, 기념품들로 가득한 상점에는 길거리 음식들도 즐비하다. 야채와 면을 말아먹는 마라탕, 소금집에 들어 있는 메추리알을 비롯해 꽃게튀김과 전병 등이 인상적이었다. 주의 할 점은 대부분 중국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 샹차이(香菜)를 적지 않은 한국인들은 화장품 맛이 난다며 진저리 친다는 점이다. 가리는 음식 없는 필자도 몇 차례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 강남 최고의 화원 '위위엔'

2박3일 짧은 일정의 상하이 여행, 가급적 현지인과 직접 대화하며 마음과 마음을 통하는 친구가 되고자 노력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울에 돌아온 필자는 지난 여행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봤다.

중국의 발전은 한국의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본다. 눈부신 경제성장이란 무대 뒤에는 노동자들의 성실한 땀방울이 있었다. 물론 상하이의 극히 단면만을 보고 판단하긴 이르겠지만 농민공 등 하위 소득층의 근면성실함과 후대를 위한 교육열이 지속된다면 중국의 시대는 순항할 것이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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