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장 EPC 6개사의 실적이 나왔으나 결과가 신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본지가 국내 상장 EPC 6사들의 작년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68조1,845억원, 영업이익은 3조3,524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9,136억원을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28.7%가 급증한 반면 영업이익은 5.6%, 당기순이익은 23.3%가 감소한 수치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실적에 대해 프로젝트가 대형화되면서 업체들의 매출은 급증한 반면 절대적인 수주량이 경기영향으로 작년 2분기 이후부터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른 과다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건설이 2011년 실적이 부진했던 것을 작년 회복함에 따라 전체적인 실적이 올랐을 뿐 이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하락 폭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EPC 프로젝트들 중 대부분을 차지한 해외 물량이 대부분 단일 규모가 큰 플랜트 분야에 집중됐다. 이에 절대적인 수주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매출 실적은 증가했다"며 "그러나 작년 한해 가장 문제가 됐던 저가수주, 과다경쟁 등으로 업체들의 실속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작년과 같은 시황이 올해에도 이어질 경우이다"며 "그럴 경우 상당수의 업체들이 실제로는 적자이고 기록상으로만 흑자인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이 부진했던 2011년 대비 반사적으로 반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3.0%가 급증한 14조2,4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4.2%가 급증한 6,112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2.2%가 급증한 2,997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재화의 판매 및 용역의 제공에 따른 수익액에 한정된 실적만 공시함에 따라 전체 실적이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이 매출 13조3,248억원, 영업이익 7,754억원, 당기순이익 5,60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삼성엔지니어링이 매출액 11조4,401억원, 영업이익 7,377억원, 당기순이익 5,210억원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이명주 기자 lmj@engdaily.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