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움직임에 탄력이 붙었다.
20일 쌍용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 86%의 동의로 17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자본전액잠식에서 벗어나 상장폐지를 피하게 됐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동의는 지난 19일까지 서면으로 제출해야 했지만 주요은행 중 일부가 20일 오전까지 결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최종 합의가 지연됐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초반에는 출자전환 규모가 큰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반대 의사를 밝혀 출자전환이 어려울 듯 했지만 상장폐지 이후 기업가치 하락과 매각 차질을 고려한 금감원의 중재 의견에 따라 출자전환에 동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1672억원가량의 지난해 영업 손실을 메울 수 있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게 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합의로 워크아웃이 본격화되고 M&A(기업 인수·합병)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쌍용건설은 다음 달 1일까지 자본전액잠식에서 벗어났다는 수정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