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 관리, 비상벨 없는 플랜트ENG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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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 관리, 비상벨 없는 플랜트ENG 업계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4.04.29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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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 직원 발주처 도면 빼돌려 해외 경쟁사에 판매
업체들 내부 직원 단속 속앓이
윤리의식 강화 및 적정 대가 보상 절실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윤리의식 강화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들에서 도면 유출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정부기관의 수사를 받는 빈도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랜트 공정도면의 경우 자체가 영업상 기밀로 취급되고 있어 후발업체나 해외 경쟁사에 도면을 넘기거나 다른 프로젝트에 사용할 경우 돈과 노하우를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유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A업체의 경우 발주처인 B화학업체의 공정도면을 내부직원이 해외 후발업체에 넘기는 사건이 발생해 현재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발전플랜트 분야 C업체의 경우 새로 이직해 온 직원이 전발주처의 도면을 무단 도용함으로써 검찰에 기소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엔지니어링업체들은 엔지니어들에 대한 관리 강화와 비리에 대한 선긋기에 나서고 있지만 뒷수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표면적으로 단순 내부직원의 개인적 비리로 치부해 업체들이 사법적 무혐의 판정을 받더라도 발주처로부터의 협력업체 제외 조치는 물론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역시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사태는 어찌 보면 일부 직원의 부정당한 행위로, 관련업체들의 경우 소위 가만히 앉아 뒷통수를 맞은 셈이다"라며 "하지만 발주처들은 관련 당사자는 물론 엔지니어링사들에 동반 책임을 묻는 것은 기본이며 협력업체에서 제외하는 등 만만찮은 후폭풍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같은 사태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직원들에 대한 윤리의식 강화와 함께 적정대가 지불만이 흐트러진 업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엔지니어들에 대한 대접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유혹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따라 적정 대가 현실화가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당수의 업체의 경우 내부직원 단속에 노력 중이지만 일부 개개인이 악한 마음을 먹고 저지르는 비리까지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은 사실상 없어 개개인의 도덕성만을 믿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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