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Big-O’ 설계… 상상극장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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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Big-O’ 설계… 상상극장 설계
  • 정장희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2.06.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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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여수’… 영원히 공존하는 해안 ‘여수’
항만엔지니어링 미래일감, 항만재개발 → 배후단지 건설

<스타엔지니어②> 팽재신 세광종합기술단 부사장/여수엑스포 설계엔지니어

“이제는 국내 항만엔지니어링에도 인문학적 개념이 더욱 적용돼야한다. 지금까지 항만엔지니어링 분야는 딱딱한 공학적 요소에 지나치게 치우쳤다. 이번 ‘2012 여수세계박람회 Big-O 사업 전시연출․시설계획’이 국내 엔지니어들이 상상을 실현하는 예술가로 도약할 수 있기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Big-O 설계를 담당한 세광종합기술단은 여수박람회 조직위원회, 현대건설, ECA2(佛)와 함께 이번 ‘Big-O'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그리고 국내 항만엔지니어로서 유례없이 전시연출․시설계획 분야에 도전한 세광의 팽재신 부사장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엔지니어로서 이번 사업을 통해 느낀 소감을 전달했다.

 

▲ 팽재신 세광종합기술단 부사장

여수, 영원히 공존하는 해안
팽 부사장은 지난달 25일 제1회 기술사 컨퍼런스 항만 및 해안 세션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 Big-O 사업의 전시연출․시설계획’을 사례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Big-O 시설계획'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테마로 연안의 개발과 보존, 새로운 지원기술, 창의적인 해양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COETERNAL RIA(영원히 공존하는 해안)이란 컨셉 'RIA + WithE'으로 Evet(축제공간), Eco(생태공간), Eau(친수공간)을 구현했다.

시설계획의 프로세스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뉘고 각 특성에 맞는 공간연출이 이뤄졌다. 직립부두를 리아스식 해안으로 복원하고, 여수박람회장의 주축을 수용하고, 다양한 시공간과 체험공간을 계획했다.  

스페셜 에피소드 in 여수
팽 부사장은 제한된 공사금액과 공사기간 등 예상치 못한 외부변수들로 그간 쉽지만 않은 여정을 거쳤다고 언급했다.

“제한된 사업비(1250억원)와 짧은 공사기간 속에서 Big-O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공사원가 등 여러 애로사항이 뒤따라 초기 아이디어는 많았으나 이를 실현시키기가 어려웠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의 수정이 불가피했다.”

'Big-O' 엔지니어링과 멀티미디어 쇼의 융합
이번 Big-O의 연출을 담당한 ECA2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개폐막식 등 30년 이상 수많은 글로벌 멀티미디어 쇼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 그런 파트너와 함께 항만건축․엔지니어링과 멀티미디어쇼를 결합한 독특한 컨셉의 Big-O 프로젝트를 경험한 만큼 팽 부사장은 항만엔지니어로서 한 단계 전진했다고 느꼈다.

“올림픽 주경기장 등을 건축할 때도 통상 메인 프로젝트의 자문위원으로 연출감독이 따로 참여한다. 이때 연출감독이 제안을 하면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시공 및 설계사가 공학적 관점으로 이를 현실화하는 작업을 맡는다.”

팽 부사장은 현실가능성 없는 것은 토의를 통해 소신있게 취소나 변경요구를 하는 것이 엔지니어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것들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상상이 현실로 구현된다는 논리다.

▲ 2012 여수엑스포 조감도

항만엔지니어링의 미래 ‘배후 산업단지’ … 상상의 나래를 펴야
“바다를 처음 바라보았을 때 마음이 탁 트이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

팽 부사장은 20세에 처음 동해바다를 보고 바다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결심했으며 지금까지도 항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1976년 3월 세광에 입사한 그는 37년간 세광에서 항만설계 및 감리업무를 담당해왔다. 또한 항만 및 해안기술사인 그는 연세대 공학대학원에서 토목환경공학을 전공한 항만해양엔지니어링분야의 스페셜리스트다.

팽 부사장은 Big-O 설계 외에 기억에 남는 업무로 부산신항을 첫 손에 꼽았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부산신항 6-5공구 서측배후단지의 기본, 실시설계 및 준설토투기장 기초조사용역의 항만 및 해안분야 책임기술자를 담당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사업책임기술자로서 작년 4월부터 13개월 간 부산신항 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축조공사 턴키입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맡은 바 있다.

이렇듯 평생을 항만엔지니어로 살아온 팽 부사장은 항만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전문가로서의 통찰력을 담아 항만SOC사업이 지나온 궤적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단계적으로 설명했다.

"최초에 무역항개발로 시작된 국내 항만SOC사업이 선박의 대형화에 따라 신항만개발로 옮겨졌다. 현재 8대 신항만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항만 개척보다 오히려 기존항만재개발이 각광 받고 있다. 부산 북항재개발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또한 앞으로는 단순히 항만을 개발 혹은 재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동시에 배후단지를 건설하는 항만의 새로운 트렌드가 도래할 것이다."

그는 14일 기공식을 한 동북아 경제 중심기지를 기치로 내건 새만금 신항만의 '재검토 용역'을 담당한 바있다. 새만금 신항만은 2030년까지 2단계로 나뉘어 모두 2조5482억원을 투입해 인공 섬 형태로 건설된다. 방조제 안쪽에 계획된 명품복합도시와 곧바로 연결되며, 중국횡단철도(TCR) 출발지인 중국 롄윈항과 580km 떨어져 국내 항구 중 가장 가까워 동북아 중심 항만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기공식에 참가한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새만금 신항만이 세계적인 물류 중심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배후 물류복합산단을 조성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팽 부사장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이를 현실화 시키는 것이 엔지니어링이라는 관점에서 엔지니어는 보다 열린 사고를 할 필요가 있고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배후산업단지 개발부터 넓게는 저탄소 녹색성장, 지속가능한 발전까지 우리가 꾸는 꿈이 바로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담 정장희기자 / 정리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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