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저유가영향 석유사업→인프라부문 지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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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저유가영향 석유사업→인프라부문 지원확대”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1.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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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석유프로젝트에 악영향… 13일 카타르 65억달러 석화사업 취소
수은, 올해 사상최대 80조원 금융지원… 건설·플랜트 27.5조원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유가하락에 따른 해외석유프로젝트 발주 지연 및 축소가 잇따르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석유부문 보다 인프라프로젝트 수출지원을 확대할 것이란 방침을 전했다.

26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5년 수출입은행 핵심전략’을 전하며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80조원 금융지원을 단행하고 해외건설·플랜트분야에는 총 27조5,000억원의 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수은 측은 한해 해외석유·인프라시장을 전망하기 위해 수은 측은 최근 현대건설, SK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해외수주 상위 10대 국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응답자 전원이 “중동 위주에서 CIS,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신흥시장의 토목건축 및 교량, 철도,  도로, 항만 등 교통관련 인프라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은 측은 설문결과를 반영, 산유국 재정악화에 따라 석유사업의 리스크가 커진 만큼 올 한해 전략적으로 석유사업보다 인프라사업 수출지원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 수출입은행이 26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2015년 수출입은행 핵심전략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내 주요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주요 정책 방향과 산업별 금융지원 전략을 소개했다.

▼ 유가하락, 석유프로젝트에 악영향… 사우디 발주연기, 카타르 발주취소
수은 플랜트금융1부 양환준 부장은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 ‘2015년 수출입은행 핵심전략 설명회’에 참석해 유가하락에 따른 산유국 동향을 전했다. “최근 사우디 Aramco의 35억달러규모 Clean Fuel 프로젝트 발주가 1년 연장된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Qatar Petroleum으로부터 65억달러규모 알카라나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취소됐다는 급작스런 연락을 받았다. 국내 EPC업체가 20~30억달러규모의 수주를 기대했던 사업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뒤이어 러시아에 대해 미국주도의 경제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의회는 작년 12월 마련한 러시아 기업과 거래하는 제3국 은행 및 기업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시행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작년 시장에 나왔던 모스크바, 옴스크 정유프로젝트에도 영향이 미칠지 주시해야 한다.”

양 부장은 셰일가스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셰일가스의 채산성을 배럴당 55~80달러로 보는데 현재 유가가 40달러이기 때문에 채산성 악화에 따른 사업지연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양 부장은 시장상황이 악화되며 경쟁국의 견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계기업이 쿠웨이트 프로젝트에서 인도기업과 손잡고 말도 안 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한국EPC기업을 경계했다. 중국 Sinopec의 경우는 말레시아 RAPID PJT에서는 한국기업을 따돌리고 원청으로 수주했다.”

▼ 수은, “석유부문 대신 인프라사업 금융지원 확대 할 것”
양환준 부장은 ‘석유·인프라 산업 금융지원 전략’을 주제로 본격적인 발표에 나서며 “인프라 등 전략산업부문에 대한 여신지원을 강화해 한국기업의 수주기회를 제고할 것이다”며, ▶신흥시장 금융지원 확대 ▶금융지원 플랫폼 강화 ▶적극적인 리스크 수용 등의 실행전략을 설명했다.

먼저, 양 부장은 신흥시장 인프라사업 금융지원 확대 차원에서 “산유국의 인프라사업 축소가능성이 있지만 GCC 6개 국가는 철도, 공항사업이 지속될 전망이다”며, “기존 중동 중심에서 아프리카, CIS, 중남미 등으로 시장다변화에 나설 것이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아시아는 철도, 도로, 공항, 항만 등 교통인프라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며, “MDB 협조융자 등 금융구조를 제안하고 산업별 공기업과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PPP 지원요건을 완화해 건별 수출지원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금융지원 플랫폼 강화 차원에서 “오만 OOC, 브라질 Vale, 카타르 QP, 투르크 TG 등 주요 발주처와의 금융협정 및 MOU를 체결 선제적 금융지원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적극적인 리스크 수용 차원에서 “입찰단계에서부터 적극적인 금융지원의향을 표명하고, 유럽, 일본기업 및 원가경쟁력이 높은 중국기업과의 심화되는 수주경쟁 극복을 지원할 것이다”며, “해외 대규모 EPC사업에 대한 금리․지원규모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신흥시장 투자촉진을 위해 발전, IT, 인프라분야 중심으로 지분투자 1억달러 승인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뒤이어 “금융주선, 직접대출, 채무보증, 지분투자 등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며, “베트남 Long Son 석유화학사업, 이집트 Tahrir 석유화학설비사업 등에 채무보증, 우선진출, 상환권 부여를 통한 민간금융 해외동반진출을 도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 부장은 “시장상황이 어렵지만 기업이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해 제안한다면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올해 수출지원 목표를 사상 최대 80조원으로 잡은 만큼 수은 스스로도 사업성 있는 프로젝트 발굴에 나서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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