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장관 인사청문회, “9개월 장관 조직개혁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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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장관 인사청문회, “9개월 장관 조직개혁 무리”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5.03.0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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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의원, “업무파악 끝나면 임기 사실상 6개월에 그칠 것”
유일호 장관후보자, 대통령이 지속적인 국정운영 권하면 총선 불출마

▲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2015. 3. 9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위원들은 유일호 후보자의 내년 총선 출마를 고려하면 임기가 사실상 9개월에 그치는 만큼 국토부 조직개혁은 어려울 것이라 입을 모았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대표적인 친박계인 유일호 의원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국토부 장관 내정 후 업계로부터 국토부 조직개혁의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고, 학계로부터 경제활성화를 염두해둔 인사라는 기대를 받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현역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대거 발탁에 대해 “장관이라는 자리는 한 정치인의 경력 관리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개혁을 성공하지 못하면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마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관의 적극적인 조직개혁을 주문한 셈이다.

9일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유 후보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면 선거 90일전인 1월 13일까지 장관에서 사퇴해야한다는 점을 들며, 임기가 사실상 9개월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짧은 임기 때문에 조직개혁은 무리하는 해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업무파악기간 빼고 내년 총선 출마를 하게 되면 사실상 국토부장관으로서 임기수행은 6개월에 그칠 것이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은 “자질부족 여부를 떠나 10개월짜리 시한부 장관이 무엇을 할 수 있겠나”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지금 사퇴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장관 평균임기가 8개월이었는데 안정적 국정운영이 이뤄질 수가 없다”며, “짧은 기간 동안 아무리 특단의 조치를 취해도 국토부에 장악력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순수성을 가지고해도, 국민이 오해하기 쉽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유일호 후보는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1월 13일 이후에도 국정운영을 함께 하자 권하면 총선 출마 대신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기춘 국토교통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토부 장관 인사후보자 채택의 건은 여야 간사 간에 합의가 되면 처리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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