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3.0… 컨설턴트 및 재정법률 인력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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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3.0… 컨설턴트 및 재정법률 인력양성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2.07.03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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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해외건설 수주 1조억달러 목표달성에 박차

 
 
“수주 5000억달러의 금자탑은 최근 페루 수력발전소 답사 순직자를 비롯한 근로자들의 도전정신과 희생정신으로 이룬 성과다.”

2일 해외건설협회는 건설회관에서 ‘건설의 날 행사’ 후 ‘수주 5천억달러 달성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건협은 이날 행사를 통해 지난 반세기 성과를 바탕으로 수주 5천억 달성을 기념해 발간한 해외건설일화집 ‘위대한 성취 새로운 도약’을 선보였다.

장현승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해외 선진기업들의 10년간 사업구조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유럽의 많은 기업이 해외매출을 50%이상 달성했으며, 특히 건축(30%), 토목(35%), 플랜트(25%)로 다각화된 공종이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우리기업들도 유럽을 모델로 삼아야한다.”

포스코 건설 정기윤 상무는 포스코E&C의 해외진출현황을 소개했다. 포스코E&C는 엔지니어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콰도르의 Santos CMI를 인수했으며, 칠레 Ventanas 석탄화력 발전소 EPC 턴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남미시장 정부가 발주한 마스터플랜 사업자로 선정됐다. 5억달러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과거 설계는 주로 엔지니어링사사가 했던 틀을 깨고 마스터플랜부터 참여한 시공사들이 실질적인 후속사업으로 그 성과를 이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남미시장에서 GS건설, 대림산업 등과의 경쟁구도 속에서 얻어낸 성과다.”

연세대학교 한승헌 교수는 전략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0년간 통계의 예측리스트에서 자재비단가변동이 4위, 계약상공사기간이 8위였으나, 실제 리스크에서는 각각 1, 2위에 올랐다. 그만큼 리스크 예측이 어렵고 중요하다. 특히 해외사업은 사업개척 리스크(Frontier risk)가 매우 높다. 리스크는 관리의 대상이지만 역으로 활용해야할 기회이기도 하다.”

GS건설경제연구소 이상호 소장은 ‘해외건설 지속성장을 위한 고부가가치화 방안’을 제시했다. “해외수주 5천억달러 이후에는 지역다변화와 공종다각화, 장기 성과주의와 지속성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한다. 또한 외형수주 보다 수익 수주 및 수행능력 고려해야하고 개별국가 보다는 거점화 전략을, 본사중심 보다는 현지화 전략을 써야한다.”

시공사 - 시장 및 공종 다변화
강연 후 건설 및 엔지니어링, 학계, 정부 및 연구기관 오피니언리더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현대건설 권오식 전무는 ‘시장다변화’ ‘공종다각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현지화’ ‘금융 선진화’ 등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건설시장 발주 물랑은 7조 달러규모다. 한국은 이중 10%인 7000억달러 수주가 가능하다. 해외시장의 80%는 선진국시장이다. 그러나 세계 상위 15개 선진국에서 발주 되고 자국 선진기업이 대부분 수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곳에 들어갈 여력이 없다. 그러나 여기도 결국 도전해야한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미국의 세일 오일, 호주의 광물 등을 눈여겨보자.”

그는 이어 “우리나라의 해외시장 진출 비율은 중동이 전체의 60%, 동남아가 30%, 중남미등 기타시장이 10% 미만”이라며, “우리가 계속 중동, 동남아 시장에만 안주한다면 일본이 우리에게 자리를 내주었듯 중장기적으로 중국이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지니어링사 - 컨설턴트, 재정법률 인력 양성
건화엔지니어링 박종진 상무는 엔지니어링업계가 이제는 컨설턴트, 재정․법률 측면의 인력을 양성해야한다고 전했다.

“도로분야는 기술자가 많지만 상하수도 등에서는 기술사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엔지니어링 업체가 해외에 진출할 때 도로를 제외한 타 분야에서의 다각화가 필요하다.” 최근 박 상무는 터키에서 큰 사업의 PM을 맡았고 설계능력은 큰 호평을 받았지만, 컨설팅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자체평가를 했다. “파이낸스 문제도 있다. 유럽 쪽과는 달리 한국의 엔지니어링 회사는 파이낸스 기술자가 없다. 블루오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컨설팅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본다. 재정지원(Financing, Social) 부분 스페셜리스트를 키워야한다.”

건설산업 3.0 시대 대비해야
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실장은 “과거에는 시공에만 참여했고, 다음 단계에서는 design build로 참여의 폭이 커졌다. 그리고 지금 단계에서는 금융, 법률 등을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인력수급, 세금 문제 등 해결책이 요구된다”며 박종진 상무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어 ‘글로벌 플레이어 양성’ ‘중소기업을 위한 현지 네트워크 정보제공’ ‘기자재 국산화’ ‘조선 등 타 산업과의 융합으로 차별화 향상’ 등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며, 2020년 해외건설 수주 1조달러 시대를 이루자고 주장했다.

해외지사 확대 설치
수출입은행 원병철 해외건설 금융실장은 유럽프로젝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해외 프로젝트 개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먼저 현지진출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해야하고, 중견기업의 보증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전했다.

“해외 지역에 코트라, 코이카 사무소 수출입은행 등이 있다. 외국기업은 유능한 에이전트를 고용해 임금을 주고 현지에서 활용한다. 우리 기업들은 이런 문화가 없다. 현지 로펌이나 컨설팅 업체, 투자관련 정부기관 등을 방문하면 우리가 모르는 프로젝트가 굉장히 많다. 따라서 해외 거점지역에는 반드시 지사를 설치해야한다. 해건협은 현재 7곳에 있지만 더 늘리기 바라고, 국토부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원병철 실장은 이어 중소기업은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의 지원을 받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지원이 없어 발주를 받고도 엎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등 무역종합상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한편, 그는 동반성장 측면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 초창기에는 국내만이 아닌 해외 선진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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