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했던 Roy Hill PJT, 삼성물산의 발판 OR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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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했던 Roy Hill PJT, 삼성물산의 발판 OR 암초?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5.11.12 0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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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 Hill 준공 지연 관련 소송 위기
첫 단추부터 이어진 불안감, 여전히 시장 의구심 발화제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12일 호주 ABC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호주에서 진행 중인 Roy Hill 프로젝트가 법적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2013년 수주한 Roy Hill 철광석 광산 개발 프로젝트의 준공이 미루어지면서 발생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발주처인 Hancock사는 이미 계약 만료 기간을 1달여 넘긴 것에 대해 하루 200만 호주달러, 약 16억원 수준의 과태료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결정이 확정될 경우 삼성물산은 약 480억원 이상의 과태료를 부담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사 완료에 대한 정확한 시점을 명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과태료가 시장에 알려진 400억원대 보다 +α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Colin Barnett 서호주주 총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되는 철광석은 내년에나 선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는 개인적인 생각일 뿐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무엇이 시장의 불안감을 증식시키는가

삼성물산은 공사 지연 원인에 대해 천재지변 등이 주된 요인이며, 발주처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크게 3가지 원인이 명확하게 해명되지 않는 이상 불안감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첫 번째는 수주금액에 대한 적정성 판단이다.

호주 Roy Hill 프로젝트의 경우 삼성물산이 수주 전 국내 P사와 S사가 다년간 수주를 준비 중에 있었다. 이 당시 양사가 예상했던 프로젝트 규모는 최소 80억~85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향후 삼성물산이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었고 56억달러를 제시하며 최종 주인공이 바뀌게 됐다는 사실은 이미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남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전 P사와 S사가 예상했던 금액과 삼성물산이 수주한 금액과의 괴리가 있는 만큼 적정성에 대한 의문은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들어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 범위에 대한 궁금증이다.

Roy Hill프로젝트는 호주 서북부 Pilbara 지역에 위치한 매장량 24억톤 규모의 광산개발 사업으로, 삼성물산은 철광석을 처리하고 운반하기위한 플랜트와 철도, 항만 등 제반 인프라 사업을 수행해 왔다.

문제는 프로젝트 수행 범위가 기존 단일 프로젝트와는 다르게 다양한 분야가 종합적으로 진행된 만큼 적정 필요인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과업을 수행할 수 있었느냐이다.

실제 삼성물산의 상당수 인원들이 Roy Hill 프로젝트에 투입됐었으나 100% 필요 인력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 번째는 삼성물산이 발주처 등에 대한 정확한 사전 정보를 어느정도 확보했느냐이다.

Roy Hill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Hancock사는 Gina Rinehart 회장이 이끄는 세계 4대 철광석 생산기업으로서 프로젝트 관리가 타이트한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정평이 자자한 상황이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삼성물산이 Hancock사와 과업을 수행하기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현지 물가 등 제반비용과 같은 여건 또한 삼성물산에게 또 다른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이다.

현재 Roy Hill 프로젝트는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며 계약상 수행기간 또한 이미 공식적으로는 끝이 났다. 따라서 후퇴는 있을 수 없으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것만이 해답이 되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이 시장의 불신을 잠식시키고 최대한 과업을 빠르게 마무리 짓기 위해 어떠한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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