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인터뷰] 칭화대학교 왕소우칭 교수
중국, PM으로 승부수 띄웠다…“국제인프라시장 패권 쥘 것”
상태바
[중국 현지인터뷰] 칭화대학교 왕소우칭 교수
중국, PM으로 승부수 띄웠다…“국제인프라시장 패권 쥘 것”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06.28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징=엔지니어링데일리) 이준희 기자 = 중국이 글로벌 인프라시장에서 시공경쟁력, 가격경쟁력이란 꼬리표를 떼어내고 ‘PM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정부가 AIIB 창설을 주도하고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기업들은 더 이상 손해 보는 장사는 그만하고 돈과 패권을 동시에 손에 넣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제1회 한중국제건설포럼’ 취재차 베이징을 찾은 본지는 26일(현지시간) 칭화대학교 국제건설 프로젝트관리연구원 부원장이자, 중국PM교육전국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칭화대 왕소우칭 교수를 만나 중국PM의 현주소와 발전현황을 짚어보고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논했다.

▲ 중국 칭화대학교 왕소우칭(王守淸)교수 -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 2016.06.26

- 글로벌 PM 시장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컨설팅사가 장악 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시공에 비해 PM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PM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주처, 파트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해외프로젝트에서 통용되는 언어가 영어다보니 근본적으로 미국, 영국, 호주는 물론, 영어수준이 뛰어난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가 유리하다. 또한, 중국, 한국 등 유교권 국가에서는 겸손이 미덕이지만 서구에는 자기PR문화가 보편화 된 것도 큰 영향을 준다고 본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절대적인 PM시장에서는 서양권이 동양권보다 유리하다.
물론, 중국 기업이 국제법, 국제계약에 익숙하지가 않은 것도 문제다. 그러나 해외건설시장에서는 대다수 클라이언트가 서구 자문가를 고용한다. 계약의 첫 단추부터 중국기업에게 불리하게 채워지는 것이다. 또한, 업체선정 후 건설시장의 외부조건이 예상치 않게 바뀌어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클레임을 할 수도 있지만 승률이 낮다. 이에 최근 중국기업들이 영국 자문가를 영입해 대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중국PM교육전국연합회를 이끄는 회장으로써 향후 중국 PM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PM교육전국연합회에는 중국 전역의 161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생이 되려면 최소 3년이상 건설분야 실무경험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경험한 다양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PM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우리 연합회는 Project Management Institute 등 글로벌 비영리기관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중국의 PM경쟁력은 발전 중에 있다.
특히, 최근 상당수 빠링허우(80년대생) 줘링허우(90년대생)들이 영국, 미국 등에서 유학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국으로 귀국, 건설사로 취업을 하거나 칭화대 등에서 PM을 공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고 글로벌시스템에도 익숙하다. 이들 세대가 실무경험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간다면 영국, 미국 PM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최근 미국 Hill International이 한국기업들과 활발히 협력 중이다. 반면 중국은 영국과 가까운 모양새다.
부인하지 않는다. 현재 많은 중국기업들이 영국 컨설팅사와 함께 아프리카 등 해외인프라시장에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정치적으로 미국보다는 영국, 독일 등과 가깝다. 해외건설사업을 하는 대다수 중국기업이 국영기업이다 보니 정치적 영향을 받는다. 영국정부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EU국가 중 처음으로 AIIB 가입을 결정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시진핑 주석과 캐머런 총리간에 ‘21세기 글로벌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합의, 중국광핵그룹은 영국 남부 ‘힌클리 포인트’에 원전건설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치관계에 앞서 법률, 계약·클레임, PM 등 영국컨설팅사의 기본 실력 자체가 뛰어나다.

-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면.
한국이 해외건설 경험은 중국보다 20~30년 많다. 중국에 없는 노하우가 한국에는 있다. 함께 제3국 건설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기회가 많아져야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최근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PPP 사업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은 AIIB 출범이 시사하듯 PPP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러나 투자는 돈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투자기술이 필요하다. 한국은 도로, 철도, 하수도 등 민자사업 경험이 많다.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투자기술이 만나면 제3국은 물론 한국과 중국 내수건설시장에서도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한국은 PPP의 주목적이 민간의 창의성을 반영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국영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2014년부터 PPP를 강조해오고 있다. 90%정도의 PPP 프로젝트를 국영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인프라사업은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데, 민간기업은 그 정도 자금동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영기업은 신용도가 좋아서 은행에서 대출도 수월한 편이다.
모든 지자체장들이 전임이 벌인 프로젝트의 민간투자자에게 돈을 주기 싫어하는 것도, 민간이 PPP를 주도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PPP사업은 계획부터 완공까지 10년이 넘는 경우도 있다. 민간의 경우는 단기 사업만 가능하다.
최근 2년간 시진핑 정부가 대대적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벌여 지자체장들은 비리행위에 얽히기 쉬운 민간기업보다는 국영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다. 반면 중앙정부가 발주하는 PPP라면 민간이 주도해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