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엔지니어④> 다산 특수사업부 송윤환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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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엔지니어④> 다산 특수사업부 송윤환전무
  • 정장희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2.07.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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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원전사고 계기, 국내외시장 LNG수요 증가 지속
"공종다각화로 LNG저장탱크 설계분야 선도적 지위 유지할 것"

작년 3월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 세계 각지에서 원전에 비해 안전하고, 타 화석연료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적은 친환경에너지원 ‘액화천연가스(LNG)’가 각광받고 있다.

이런 세계적 트렌드에 앞서 다산컨설턴트는 이미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LNG저장탱크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LPG 및 에틸렌 등 여타 가스 저장탱크 설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다산 특수사업부에서 LNG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송윤환 전무를 만나 ‘LNG엔지니어링’을 조명해보았다. 

▲ 다산컨설턴트 특수사업부 송윤환 전무

- 엔지니어로서 지나온 궤적이 궁금하다.
연세대학교에서 토목을 전공한 후 KAIST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1993년 대우엔지니어링에 입사했으며, 지하철 4호선 사당역, 서해대교 등 현장에서 실무경험을 했다. 대학에서 공부한 설계에는 루틴이 명확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반면, 시방서 작성과 같은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이렇게 이론과 실무의 간극을 경험하고 경력을 쌓았으며, 스리랑카에서 IBRD 차관으로 경남기업과 턴키로 수주한 재정사업도 경험했다. 대우엔지니어링이 포스코로 인수되기 이전부터 EPC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다산으로 스카우트됐다. 

- 다산컨설턴트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통상 LNG저장탱크 엔지니어링 영역은 가스기술공사가 독점했으나 지금은 다산컨설턴트와 함께 수주경쟁을 하고 있다. 2006년 다산에 입사했지만, 다산은 이미 2002년 LNG저장탱크 설계를 시작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역량을 키워온 다산은 현재 가스공사 연구개발원에서 발주하는 연구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표준화 작업 절차도 진행 중이다.

기존 기업들은 LNG 저장탱크를 통 채 콘크리트로 만들었다. 그러나 다산은 저장탱크의 윗부분에 철문을 달아 내부 압력에 잘 견디도록 했으며 공기단축 효과도 높였다. 이렇게 다산의 특수사업부는 다양한 국내외 LNG저장탱크 프로젝트에서 입찰설계 및 실시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 특수사업부 및 LNG 저장탱크 설계사업 현황
특수사업부는 총 15명으로 구성되며 크게 플랜트와 LNG부서로 나뉜다. LNG저장탱크의 공정설계는 화공, 내부설계는 기계, 외부설계는 토목으로 업무분장을 하고 있다.

LNG 저장탱크 내부 온도는 -163℃ 이하로 유지돼야한다. 이를 실현할 내단열(內斷熱)설계에는 기계엔지니어링이 적용된다. 또한 75㎝의 저장탱크 외벽설계에는 토목엔지니어링이 적용되며, 기타 공정설계에는 화공엔지니어링이 적용된다.

특수사업부는 작년 7월 수주한 27만㎘ 삼척생산기지 #10-12 탱크건설 프로젝트를 계기로 독립부서로 격상됐으며 이후 공종의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천연가스는 액화 후 -163℃ 이하에서 부피가 1/600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유체화 작업이 필요하며, 저장탱크의 거동은 물 저장탱크와 석탄 저장탱크도 LNG 저장탱크와 유사하다. 특수사업부는 이 기술을 석탄 저장탱크에 응용하고 있으며 플랜트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물 저장탱크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삼척 생산기지 #10~12 탱크 건설

-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와 성과를 소개한다면?
먼저, 작년 7월22일 23억3900만원에 수주한 삼척 생산기지 #10~12 탱크건설 프로젝트의 ‘LNG저장탱크 외조 및 철골 실시설계’가 있다.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이 발주했고 작년 7월 시작해 올해 8월 과업이 끝난다. 저장탱크 3기, 총 용량 270,000㎘로 세계 최대 용량의 LNG저장탱크 설계를 통해 초대용량 가스저장탱크 설계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적으로는 지진규모를 PGA 0.3g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비선형 열응력 해석과 지반-구조물 영향을 고려해 상세 지진해석을 했다.

또한, 2007년 6월 국내 최초의 민자 LNG터미널인 광양LNG터미널 증설공사 프로젝트의 'LNG저장탱크 외조 설계 및 토목분야 시공 중 설계 지원'을 했다. 165,000㎘ 용량 저장탱크로 발전소+터미널 복합형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적용된 첫 번째 사례로서 다산이 설계기술을 개발해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했다.

해외사업 중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멕시코 전력공사가 공동 발주한 멕시코 콜리마의 만자닐로 LNG 저장탱크 프로젝트 ‘설계검토’가 있다. 시설용량 150,000㎘, LNG 저장탱크 2기 규모로 2008년 5월부터 1년간 작업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 CNOOC Zhejiang Ningbo LNG가 공동 발주한 중국 절강성 닝보시의 절강성 LNG 터미널 저장탱크 건설공사 프로젝트의 ‘설계검토’도 수행했다. 시설용량 160,000㎘, 저장탱크 3기 규모로 2010년 7월부터 5개월간 작업했다. LNG탱크 건설에 의해 멕시코와 중국 현지 에너지 수급에 기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 그동안 느낀 애로사항과 개선방안이 있다면?
국내에서 이미 1986년 LNG 사업성조사를 실시했지만, 사업 초기 LNG 엔지니어링 분야는 일본, 영국회사가 주도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LNG저장탱크 설계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정, 기계, 토목기술이 혼합될 수 있는 컨소시엄을 구성해야하는데 아직도 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 26년이 지났지만 기술력 있는 회사는 다산과 가스기술공사 뿐이다. 이는 국가경쟁력 관점에서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급인력이 이공계를 회피하고 있으며, 토목과 출신 후배들만 봐도 처우가 낮은 엔지니어링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삼성물산 등 시공사가 보수를 높여 고급 인력을 싹 쓸어 가고 시공사로서 ‘갑’의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대가조정을 통해 인력수급의 활로를 열어야한다. 

- LNG산업의 향후 전망과 특수사업부의 자세는 어떠한가?
일본에서 원전가동중단 이후 LNG 수요가 급등했다. 자연친화적인 LNG는 청정연료로서 그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일본뿐이 아니라 중국, 인도 등에서도 LNG 건설계획이 많아지고 있다. LNG분야는 통상 ODA가 아닌 재정사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산은 이런 특성을 고려해 현재 세계시장 진출교두보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편, LNG저장탱크 분야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특징이 있어 후발주자에게 불리한 면이 있다. 그러나 LNG 수요증가가 지속돼, LNG저장탱크 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지면 분명 도전하는 기업들이 늘어 날 것이다. 따라서 다산은 앞으로도 LNG저장탱크 분야 선도기업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담 정장희기자 / 정리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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