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살벌한 플랜트 수주 전쟁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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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살벌한 플랜트 수주 전쟁터 되나?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2.09.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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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후 최대 플랜트 시장으로 급부상
국내외 업체들 입찰 참여 줄이어
강력한 오일 머니로 당분간 발주 이어질 가능성 높아

사우디아라비아의 발주가 주춤해진 틈을 타 쿠웨이트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업체들의 수주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쿠웨이트에 약 30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정유 프로젝트가 총 8개의 패키지로 발주되었으며 8월 초 PQ 입찰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PQ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국영정유사인 KNPC가 발주한 정유플랜트 환경개선 사업인 CFP(Clean Fuel Project)와 신증설 프로젝트인 NRP(News Refinery Project)이다.

KNPC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일일 정유량이 68만배럴이 증가하는 동시에 그동안 쿠웨이트산 석유의 제일 큰 문제였던 황함유량을 최대 5%이내까지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패키지당 예상금액이 15억~54억달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업체들의 입찰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강력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사우디아라비아발 프로젝트가 이어지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 발주의 경우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쿠웨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패키지당 참여업체 수 역시 최소 8~10개의 컨소시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업체들의 주요 외화벌이 시장으로 꼽히던 사우디아라비아발 대형프로젝트 발주가 어느정도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이고 있어 새로운 수주처를 찾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와 중에 쿠웨이트에서 CFP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참여열기가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해외플랜트 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며 "반면, 쿠웨이트발 프로젝트를 수주만 할 수 있다면 최소 수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벌 수 있어 경기불황을 무난히 넘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관련업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PQ 어디어디가 참여했나?
 
현재 쿠웨이트 KNPC가 발주한 프로젝트는 Al-ahmadi와 Abdula 정유공장에 대한 증설 및 개선 사업과 61만배럴 규모의 Aljur 소재 정유플랜트를 신증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PQ는 지난 8월 7일 마감되었으며 상당수의 업체들이 PQ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당 PQ 참여 업체 명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40억달러 규모 예상, Al-ahmadi 정유공장 CFP에는 ▶ Alhabtua Leighton, ▶ Chiyoda+CTCI+L&T, ▶ FLUOR+대우건설+현대중공업, ▶ JGC+GS건설+SK건설, ▶ KBR, ▶ Petropec+CB & I+삼성엔지니어링, ▶ Saipem+Technimont+현대건설+대림산업, ▶ Sinopec+Tecnicas Reunidas+한화건설

◉ 35억달러 규모 예상, Abdula 정유공장 증설프로젝트는 ▶ Alhabtua Leighton, ▶ Chiyoda+CTCI+L&T, ▶ FLUOR+대우건설+현대중공업, ▶ JGC+GS건설+SK건설, ▶ KBR, ▶ Petropec+CB & I+삼성엔지니어링, ▶ Saipem+Technimont+현대건설+대림산업, ▶ Sinopec+Tecnicas Reunidas+한화건설, ▶ 동아건설

◉ 35억달러 규모 예상, Abdula 정유공장 유틸리티 개선 프로젝트는 ▶ Alhabtua Leighton, ▶ Chiyoda+CTCI+L&T, ▶ FLUOR+대우건설+현대중공업, ▶ JGC+GS건설+SK건설, ▶ KBR, ▶ Petropec+CB & I+삼성엔지니어링, ▶ Saipem+Technimont+현대건설+대림산업, ▶ Sinopec+Tecnicas Reunidas+한화건설, ▶ STX 중공업

Aljur 소재 정유플랜트 프로젝트의 경우 ◉ 54억달러짜리 증류 및 유황과 질소산화물 제거 시설 건설 프로젝트에는 ▶ Alhabtua Leighton, ▶ Chiyoda+CTCI+L&T, ▶ FLUOR+현대중공업, ▶ HQCEC, ▶ JGC+GS건설+SK건설, ▶ Petropec+CB & I+삼성엔지니어링, ▶ Saipem+Technimont+현대건설+대림산업, ▶ Sinopec+Tecnicas Reunidas+한화건설

◉ 28억달러짜리 수소화 및 유화회수 시설 건설 프로젝트에는 ▶ Alhabtua Leighton, ▶ Chiyoda+CTCI+L&T, ▶ FLUOR+대우건설+현대중공업, ▶ HQCEC, ▶ JGC+GS건설+SK건설, ▶ Petropec+CB & I+삼성엔지니어링, ▶ Saipem+Technimont+현대건설+대림산업, ▶ Sinopec+Tecnicas Reunidas+한화건설

◉ 27억달러짜리 발전시설 건설 프로젝트에는 ▶ Alhabtua Leighton, ▶ Chiyoda+CTCI+L&T, ▶ Essar ▶FLUOR+대우건설+현대중공업, ▶ HQCEC, ▶ JGC+GS건설+SK건설, ▶ Petropec+CB & I+삼성엔지니어링, ▶ Punj Lloyd, ▶ Saipem+Technimont+현대건설+대림산업, ▶ Sinopec+Tecnicas Reunidas+한화건설

◉ 16억달러짜리 저장시설 건설 프로젝트에는 ▶ Alhabtua Leighton, ▶ Archirodon+L&T, ▶ HQCEC, ▶ Saipem+Essar, ▶ Punj Lloyd, ▶ GS건설, ▶ STX중공업, ▶ 대림건설, ▶ 대우건설, ▶ 동아건설, ▶ 삼성물산, ▶ 중국원자력산업, ▶ 포스코건설, ▶ 한화건설

◉ 15억달러짜리 해상시설 건설 프로젝트에는 ▶ Alhabtua Leighton, ▶ Archirodon+L&T, ▶ HQCEC, ▶ Saipem+SK건설+현대건설, ▶ Petropec+현대중공업, ▶ 대림건설, ▶ 대우건설, ▶ 삼성물산+STFA, ▶ 중국원자력산업, ▶ 한화건설+Besix


▼쿠웨이트 발주의 근간은 오일머니

쿠웨이트의 발주가 이어지면서 향후에도 쿠웨이트 시장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체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살펴보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국가들이 벌어들이는 오일머니가 기대이상의 결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2010년 2011년도 원유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안팎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배럴당 평균 100달러 이상을 형성하면서 기대이상의 오일머니를 확보할 수 있었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2011년 석유수출 매출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2,890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UAE가 859억달러, 쿠웨이트가 796억달러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밝혔다.

이는 각각 2010년에 비해 56.7%, 48.4%, 50.2%가 급증한 금액이다.

여기에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 등의 불안요인은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주요산유국들의 오일머니 집중의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실례로 북아프리카의 주요산유국이었던 리비아의 경우 2010년 387억달러를 석유수출로 벌어들였으나 2011년에는 73억달러 수출에 머물렀다.

시장 관계자는 "쿠웨이트가 2011년 기대 이상의 오일머니를 획득하면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 발주를 지속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여기에 주변국가들 정국불안 요인으로 석유생산이 원할하지 못한 반면 쿠웨이트는 지속적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점 역시 관련업체들에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발주 속도가 주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고유가 상황이 이어진다고 해도 발주와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은 석유수요이다. 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석유수요 폭도 둔화될 수밖에 없어 관련 플랜트들의 신증설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며 "여기에 중동국가들이 석유가격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감산을 할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관련 플랜트들의 증설 기대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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