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고가 철거시, 강남-종로 5㎞ 구간은 '극심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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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고가 철거시, 강남-종로 5㎞ 구간은 '극심정체'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8.07.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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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경제성 보다는 정치적 입장 반영 정책 추진이 화근
종로-강남 구간 주행 시간 2배 이상 될 수도
철거 후 교통대란 해결책 마련 현시점에서는 불가능

(엔지니어링데일리) 이명주 기자 = 최근 서울시가 추진했던 한남고가차도 철거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고가차도 철거를 강행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가 매우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교통분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으며, 서울시가 10일 철거 시행을 갑작스럽게 중단시킨 이유와 상통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고가철거에 대한 사업비는 약 100억여원 수준이지만 향후 얻을 수 있는 조망권 및 보행권 등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경우 수십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마저도 강남과 종로 등 구도심을 잇는 전 지역으로 교통대란 문제가 확산될 경우 기대효과는 커녕 큰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한남고가 철거시 기대되는 경제성, 즉, B/C가 1.0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시의 해결책 마련을 위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신논현~신사역 상습정체 구간이 고가철거 영향으로 남산 1호터널 남단~한남대교 북단 구간 정체와 연속성을 가질 경우 서울 종로와 강남을 잇는 약 5㎞ 전구간이 상시정체 구역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교통분야 전문엔지니어는 "한남 1고가차도는 주변경관 및 안전도를 이유로 철거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지역은 유동인구가 적어 철거로 인한 보행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곳이다"며 "한남 2고가는 서울 교통흐름의 연속성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철거에 대한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또 "한남고가차도 위치가 남북을 잇는 정중앙에 위치한 만큼 교통정체가 발생할 경우 북으로는 종로, 남으로는 강남역 구간까지 상시정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업계에서는 서울시가 내놓은 동호대교 및 반포대교 우회안 역시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동호대교의 경우 왕복 4차선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내부순환도로 진입차량 영향으로 상시 정체 문제를 겪고 있다. 반포대교 또한 진출입 차선이 좁아 병목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남대교로 부터 유입되는 교통량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A 업체 교통계획 엔지니어는 "이번 철거 결정은 사안에 대한 중요성 보다는 노후화된 시설은 무조건 철거하겠다는 정치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본다"며 "문제는 대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정책을 추진했다는 점이다. 마땅한 대안이 없이 추진하는 정책은 다른 교통체제에도 연쇄적으로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서울시가 내놓은 철거 공사시 우회로 계획안
한편, 일부에서는 하부 도로 교통상황 개선에 대한 해법을 마련 후, 철거여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방면으로 진입하는 하부도로의 폭이 좁고 상시 주정차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교통정체를 유발하는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건설분야 심의위원을 지낸 B사 대표는 "한남 제 2고가는 X자로 교차하는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 "오히려 한남오거리와 한남대교 북단 강변북로 진입로에서 발생하는 교통문제의 해결책을 찾은 후 철거 문제를 보다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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