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해외시장, 氷河期(빙하기) 도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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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해외시장, 氷河期(빙하기) 도래했나?
  • 이명주 기자
  • 승인 2012.10.26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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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2개월이나 남았지만 대형 프로젝트 발주는 거의 끝난 듯
중동시장 발주량 감소가 직격탄
상위업체와 나머지 업체간 실적차이는 극심

올해 4분기에 들어서도 해외시장의 발주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관련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해외 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해외시장이 경기영향으로 둔화양상을 보임에 따라 작년에 비해 발주량이 감소했으며 10억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올해 발주가 대부분 마무리 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동시장의 경우 그동안 국내업체들의 해외 텃밭으로 꼽히며 당연히 수주해야하는 시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대형프로젝트의 발주가 이미 거의 마무리되면서 관련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업체들 사이에서는 수익성 확보는 고사하고 내년도 일거리 마련에 대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발주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관련업체들의 수주상황도 외부에 알려진 것에 비해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 실제로는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며 "물론 일부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대형프로젝트들이 있긴 하지만 이밖에 현재 나오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중소형 프로젝트에 그치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실적을 눈에 띄게 회복시켜 줄 해외발주는 실종된 상태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업계 전체가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시황을 개선시킬 대형프로젝트들은 대부분 내년으로 입찰이 넘어간 상황이다"며 "이에 현재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10월에 불과하지만 올해 대형프로젝트에 발주에 대한 기대를 하기보다 내년도 수주를 대비하자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중동시장 물량감소, 시장은 휘청

그동안 중동시장은 국내 업체들에게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동시에 최대 수익성을 보장해주던 시장이었다. 그러나 세계경기가 시황을 변화시키면서 국내 업체들에는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작년 1월부터 10월 말까지 중동지역의 발주액은 전체 416억5,290만달러로 이중 61.0%인 254억2,553만달러가 발주됐다. 이는 2위였던 아시아 시장이 126억3,372만달러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반면, 올해 중동시장 발주액은 총 413억9,587만달러 중 55.1%인 228억1,563만달러로 5.9%p가 감소했다. 그나마 올 초 이라크 투자청이 발주하고 한화건설이 수주한 77억달러 규모의 Bismaya 프로젝트로 큰폭의 하락을 면했을 뿐 실질적으로는 더 큰 폭의 발주량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가장 큰 폭으로 발주물량이 줄고 있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로 두 국가의 발주량은 각각 66억,5453만달러, 6억9,710만달러를 나타내며 전년대비 각각 40% 가까이 발주량이 급감하며 전체 중동발 발주부진의 주된 원인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외시장 발주 감소 주된 요인은 중동발 호재가 예년에 미치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연초에 이라크발 대형 프로젝트 호재가 있기 했으나 이와 같은 플러스 요인이 단기에 그친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발주량이 각각 반토막이 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 낮추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내년도 상황이다. 현재 발주 상황이 상반기 이후 뚜렷한 호재가 없었으며 매분기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업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내년도까지 이어질 경우 파장이 내후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 상위 8사 제외하고 대부분 작년 실적에 못미쳐

한편, 이러한 발주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위업체와 나머지 업체들 사이의 실적은 오히려 벌어지고 있다.

대형사들의 경우 공격적인 영업으로 수주확보에 나선 반면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이러한 자금력의 한계로 이에 대응할만한 영업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위 8개사들은 대부분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 또는 보합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수주빈익에 시달리며 실적하락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수주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상위업체들과 하위업체들 사이의 실적은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며 "상위업체들의 경우 수익성이 없더라도 운용을 위해 일단 수주를 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기업차원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이러한 지원도 못받고 있어 수주실적이 명확히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위 8개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올해 1~2건 또는 아예 수주를 하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며 "문제는 이러한 시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관련업체들은 대책 수립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으나 뾰족은 묘수가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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