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한국형 신도시수출… 한전 원전수출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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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한국형 신도시수출… 한전 원전수출의 계보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2.10.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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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 설립기념 세미나개최
중국과 인니에 성공적 진출한 싱가포르, 일본… 철저한 현지화 전략

▲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 설립기념 세미나 - (좌측부터) 정창무 교수, 강명구 교수, 사공호상 소장, 변동원 부회장, 선병수 센터장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는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국내 기업들이 그 우산 아래서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LH는 30일 첫발을 내딛은 LH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의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신도시의 경험과 해외진출 협력방안’을 주제로 정부, 학계,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의 참석자들은 해외진출 도시모델 개발, 정보 제공, 전문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한 센터의 업무를 크게 △도시개발 엔지니어링(계획, 설계, 프로젝트매니지먼트) △도시개발 시공(단지조성, 주택건설) △도시개발 투자사업 등으로 나눠 접근했다.

서울대학교 안건혁 교수는 ‘한국 신도시개발의 경험과 과제’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각국의 재정문제가 장기화되며 향후 대형 도시보다는 중소형 규모의 도시개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도 이점을 유의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안 교수는 한국 도시개발사업은 저개발국가가 원하는 빠른 속도, 고밀도 개발, 고품질 건설이란 장점을 갖고 있지만, 부족한 재원조달 능력과 현지 제도 부재는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해외도시개발의 비전 및 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 서울시립대학교 강명구 교수는 “향후 반세기는 전지구적 도시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1960~1990년 개발이 전 지구적 도시화의 축소판이었고, 이는 개도국에 긍정적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강 교수는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가 ODA 등으로 도시계획을 5~10개정도 수행하고, 미얀마 양곤 등에서 시범도시 계획 및 개발을 2~3개가량 성공적으로 실시한다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라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선병수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장은 패널토론을 통해 “중국과 국가 간 협약을 체결한 싱가포르는 언어적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며 “인도네시아와 자카르타시 도시개발 및 대규모 인프라사업을 협약한 일본도 막강한 ODA 지원과 현지화전략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이들 국가들처럼 국가 간 협력의 틀을 구성해야 리스크를 줄이고 해당국가가 진정 원하는 것을 끄집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선 센터장은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서는 수도로 인구가 모이고 있지만 도시화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슬림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개도국의 수도를 주목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접근이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공호상 국토연구원 글로벌개발협력센터 소장은 “국토부의 해외도시개발센터, 해외건설협회, 도로공사 해외사업지원부 등 유사 기관들로 인해 업무의 중복이 야기 될 수 있다”며 “LH의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가 컨트롤 타워가 될 수 있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건협 김종현 사업지원본부장은 “그동안 타당성조사, 설계 등 사업권을 많이 땄지만 실질적인 시공, 운영 등 결실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금융능력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도시개발센터 내부에 금융솔루션 전담기구를 신설해 사업초기부터 금융리스크를 해결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수성엔지니어링의 변동원 부회장은 “LH공사는 2009년 가나 신도시 개발계획 수립 용역, 2010년 필리핀 농공복합산단 타당성조사, 작년 중국 선양시 선베이 신구 국제단지 계획설계, 올해 알제리 하시메사드 신도시, 남수단 신수도 타당성 조사용역, 사우디 50만호 주택사업 등 해외도시개발사업을 활발히 수행해 왔다”며 “한전의 원전수출처럼, LH의 신도시수출로 국내 건설경기 불황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서울대학교 정창무 교수는 “도시를 수출한다는 개념이 아직 불분명하다”며 “LH는 도시 내 철도 등 교통인프라, 전기 등 발전인프라와 관련해 철도공사, 한전 등과 주관기관에 대한 설정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플로어에서 엔지니어링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아직까지도 브로커 없이 해외사업을 못하는 현실을 개선해야한다”며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가 철저히 현지화 된 에이전시 역할을 담당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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