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열전①]똥물, 1,500t폐기물로 연 1억+@ 돈버는 하남 환경기초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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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열전①]똥물, 1,500t폐기물로 연 1억+@ 돈버는 하남 환경기초시설
  • 조항일 기자
  • 승인 2020.06.26 15: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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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데일리)조항일 기자=문명의 발전과 함께 도시화는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왔다. 빼곡하게 들어선 빌딩과 아파트, 다양한 상업시설을 떠올리기 쉬운데 도시화의 핵심은 하수처리장, 음식물, 생활폐기물 등을 처리할 수 있는 환경기초시설이다. 이들이 없다면 각종 질병과 환경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집값에 예민한 우리나라에서는 필수적인 환경기초시설 설치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주민들의 반발, 지하공간에 대한 수요 등이 겹쳐지면서 환경기초시설 지하화 사업이 본격화된 이유다.

지하화사업은 지상에는 공원을 중심으로 놀이터, 체육시설 등 주민들의 웰빙라이프 공간을 제공하고 지하에는 환경기초시설을 만들어 운영한다. 용인시 하수처리장, 서울 동대문 음식물 자원화 시설, 안양샘물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보통 단일 기능을 하는 지하화사업들인데 건화가 2011년 GS건설과 턴키방식으로 설계한 하남 환경기초시설 현대화 사업은 국내 및 세계 최초의 복합 지하화시설로 기록됐다.

하남시 신장동 241에 조성된 하남 유니온파크 전경/건화
하남시 신장동 241에 조성된 하남 유니온파크 전경/건화

▲서울시에 돈내고 버리던 똥물, 자체처리

7만9,099㎡ 부지의 하남시 신장동 241번지에 위치한 이 시설은 105m 높이의 하남 유니온타워로 더 잘알려져 있다. 현장에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놀이체험공간, 놀이터, 주민친화시설 등 일반적인 공원 형태다.

지하에는 하수처리시설과 폐기물처리시설이 있다. 국내 최초의 복합 환경기초시설이 365일 가동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수처리시설은 하수처리장, 중계펌프장, 분뇨처리, 슬러지건조 등을 폐기물처리시설은 소각, 음식물자원화, 재활용선별, 적환장, 압축장, 폐수처리, 악취방지 등 모두 11종이 가동중이다.

먼저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하남시에는 독자적인 지자체 처리장이 없었다. 그동안 서울 4대 하수처리장 중 하나였던 탄천하수처리장으로 오수를 버리면서 지역주민들의 분담금이 발생했는데 2009년 MB정부 당시 하남미사가 보금자리지구, 지금의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되면서 신설됐다.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한상연 건화 수도환경본부장은 “현재 약 일 8만t의 하수처리가 가능한 용량으로 설계됐는데 하남미사 인구 유입이 늘어나면서 올해 4만t 규모를 더 처리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발주가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초 집값 하락을 우려했던 주민들의 반발이 많았지만 탄천하수장에 내야할 분담금이 줄어들었고 결과적으로 현재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일 8만t 규모처리는 하수처리시설 용량으로는 중형급 시설로 분류된다.

하수 집류방식은 오수와 우수를 따로 모으는 분류식이 적용됐다. 관 두 개를 설치해야하다보니 합류식과 비교해 비용은 많이 들지만 최근 우리나라에는 대부분 분류식이 적용되고 있다는게 엔지니어들의 설명이다.

2차침전지에는 막여과처리방식을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약품을 이용한 처리방식보다 돈이 많이 들지만 당시에만 해도 가장 최신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한 본부장은 "비용적 측면도 있지만 한강과의 연계성을 감안한 경제성분석(B/C)에서 가장 타당했다"고 강조했다. 슬러지 건조시설은 타 하수처리시설장과 마찬가지로 발전소 등에 연료로 판매된다.

▲사료, 재판매로 이윤남기는 폐기물처리시설

사실 복합 환경기초시설 지하화에서 하수처리시설보다 주민들이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 시설이 폐기물처리시설이다. 염화수소를 비롯해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황산화물, 먼지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소각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음식물로 인한 악취도 기존 노후화 시설 때 시달렸던 주민들이었던만큼 반발이 컸다. 지하화사업에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했던 악취문제다.

이에 각 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총 6단계를 거쳐 완전하게 밀폐했다. 이 과정을 통해 고밀도 악취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인 무화염 축열식 연소산화장치(RTO)와 물과 특수약품을 넣은 3단 약액세정탑으로, 중밀도는 3단 약액세정탑으로 이동해 공기를 순화해 105m의 하남유니온 타워 최고층의 배출구로 날려보낸다.

하남 환경기초시설 내 폐기물소각처리시설/하남시
하남 환경기초시설 내 폐기물소각처리시설/하남시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폐기물처리시 발생하는 다이옥신 우려도 해결했다. 일반적으로 다이옥신은 독극물인 청산가리보다 1만배정도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하남시는 다이옥신 수치를 매년 반기마다 점검하는데 가장 최근인 지난해 5월 기준 수치가 0.002 나노그램(ng)으로 나타났다. 배출허용기준인 0.1ng과 비교해 1/50 수치다. 일반적으로 0.01ng는 담배 5갑을 피울 때 발생하는 양이라고 한다. 스토커 방식을 통해 850도의 높은 온도에서 폐기물을 태운다. 스토커 방식은 평균 850~900도의 고온에서 폐기물을 태워 재만 걷어내는 방식이다. 일 평균 50t의 생활폐기물이 발생하는만큼 월 1,500t을 처리한다. 

음식물자원화시설은 80t/일을 처리한다. 협잡물을 제거하고 건조해 최종적으로 12t이 남는데 이는 사료공장, 양계농장 등에 판매하고 연 평균 1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재활용품선별시설은 일 평균 50t 정도를 처리하는데 이물질을 제거하고 플라스틱, 유리병, 종이 등 재활용품을 선별한다. 평균 44t 정도를 생산하고 이 재활용품은 입찰을 통해 재활용 업체에 판매에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음식물자원화 시설 내부/하남시
음식물자원화 시설 내부/하남시

한편 한 본부장은 지하화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지하화 사업이란게 별도의 기술적 난이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땅을 파고 한정된 공간에 시설을 집약시켜야 하는만큼 돈이 많이 드는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남 복합지하화시설은 2,700억원 가량이 들었다. 건화의 설계 비용은 55억원이었다. 당시 하남시는 지하화사업을 원했지만 시 예산이 부족해 LH의 지원을 받아 본 사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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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 2020-07-03 08:54:27
나름 펜대 잡고 있다는 사람이 똥물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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